조선 왕조는 1392년부터 1910년까지 519년 동안 지속됐다. 임금은 모두 27명이었다. 왕은 선왕의 장남이 계승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조선 왕조는 그렇지 못했다. 왕의 장남으로 왕위를 계승한 전통 왕은 문종(5대), 단종(6대), 연산군(10대), 인종(12대), 현종(18대), 숙종(19대), 순종(27대) 등 7명 뿐이다. 나머지 임금들은 어떻게 해서 왕위에 올랐을까. 예종(8대). 성종(9대), 효종(17대), 순조(23대)는 장남인 세자가 요절함에 따라 다른 형제가 왕위를 이어 받은 경우이고, 정조(22대)와 현종(24대)은 손자로서 왕이 된 케이스다.
명종(13대)과 선조(14대)는 뒤를 이을 왕세자가 없어서 선왕의 차남이나 형제가 왕위에 오른 경우다. 세종(4대)과 광해군(15대)은 장남이 멀쩡하게 살아있었지만 자질이 부족하다하여 셋째 아들과 둘째 아들이 왕이된 경우로 조선 왕조에서 전례가 없었다.
태종(3대), 세조(7대), 중종(11대), 인조(16대)는 합법적인 왕위 계승자가 아니었으나 반정 따위를 통해 사실상 왕권을 가로채 왕위에 오른 야심가들이다. 직계 자손이 없을 때는 대를 거슬러 올라가 방계 및 혈통을 찾아 왕위를 계승시킨 경우도 있었는데 철종(25대)과 고종(26대)이 여기 해당한다. 27명 가운데 정통 왕위에 오른 임금이 7명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20명은 우여곡절 끝에 왕좌를 차지 하다보니까 왕권에 흔들림이 있고, 조정이 불안한 때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통 왕위를 계승한 임금이 선정을 베풀고, 비정통 임금이 국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은 아니다. 임금도 인간이기에 공(功)과 과(過)가 있을 수 있다. 지금 우리는 과거사 청산을 둘러싸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유념할 것은 역사는 심판해서는 안되고, 평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