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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내년 지방선거는 묵묵히 '해야 할 일' 하는 일꾼을 뽑아야

 

지난 4월 말 인천 부평구에서 야간 배송 중에 배송지 건너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119에 신고해 대형 화재를 막은 배송 업체 직원이 화제가 됐었다.

 

그는 소속 회사로부터 표창과 상금을 받는 자리에서 “화재 피해를 막는 게 중요하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엄밀하게 본다면 그가 ‘해야 할 일’은 화재 발생을 감시하거나 화재 진화를 돕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하고 겸손했다.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해 본보기가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한 평가가 잘 나왔다면서 알리고도 머쓱해지는 일도 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 정확히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꼭 1년 앞둔 6월 1일부터 며칠 동안 비슷한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 이어졌다.

 

‘○○○ XX시장이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우수 등급에 선정됐다.’

 

‘□□□ △△시장이… 최우수등급에 몇 년 연속 선정됐다.’

 

내용인즉슨, 지방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충분히 또는 어느 정도 수준 이행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와 연간 목표 달성도, 주민‧웹 소통, 공약 일치도 등 모두 5개 분야로 평가한 결과에 따라 SA부터 D까지 모두 5개 등급을 부여하는데 대부분 SA(최우수)나 A(우수) 등급에 선정됐다는 내용이다.

 

전국 시장‧구청장‧군수들을 대상으로 한 공약 이행 평가를 해서라도 참 공약 실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공약을 내놓아 평가받고, 유권자들은 이 같은 공약 중 우리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공약 중 실천할 수 있는 인물에게 투표하는 선거문화가 정착한다면 이 같은 공약 이행 평가도 굳이 필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 계획부터 관련 예산 집행까지 공약을 준비해 묵묵히 이행해 간다면 지역 주민들은 충분히 공감해 다음 지방선거에서 그 인물에게 지역 발전을 맡길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임기 중 ‘주민 소환’하거나 다음 선거에서 다른 인물에게 ‘한 표’를 행사하게 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도내 지역 중 전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는 수원과 의정부, 오산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재선이나 3선에 나서는 시장과 그에 도전하는 출마자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선거공보물은 살펴보지도 않은 채 ‘정당’이나 ‘학연‧지연 등’에 이끌려 행사하게 되는 ‘한 표’가 내년 6월 1일에도 적잖을 것이다.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모두 각자가 묵묵히 ‘해야 할 일’이 있다.

 

후보들은 제대로 된 알찬 공약을 준비하고, 유권자들은 과열된 선거 경쟁으로 부풀려지거나 애초부터 지킬 수 없거나, 상대 후보나 정당을 비방하기 위한 공약을 골라내 투표로 평가하는 것이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민선 8기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내년 선거 이후에는 모든 시장, 구청장, 군수가 최우수등급으로 선정되는 평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