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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도돌이표 매산천 악취…"매산천이 폐수처리장이냐"

수원역 개발로 끊긴 팔달산 원수 끊겨
매산천 유입되는 유정수는…AK하수 뿐

 

“매산천이 폐수 처리장도 아니고, 매년 더러운 물이 흘러 들어옵니다. 시궁창 냄새로 죽을 지경이에요.”

 

10년 넘게 도돌이표 되는 매산천 악취가 올해도 시작됐다. 매산천으로 직접 흘러들어오는 오·폐수들로 인해 매산천 인근 주민들이 이유도 모른 채 수년째 고통을 받고 있다.

 

6일 수원시와 매산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매산천은 10여 년 전부터 여름철이 시작될 때 쯤 악취를 내뿜고 있다. 특히 매산천은 비가 오지 않으면 고여 있는 건천이기 때문에 악취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향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매산천은 낮은 수심의 물이 잔잔히 고여 있었으며, 무성한 풀과 녹조가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산천은 수원역에서 시작해 서호천과 합류되는 지점까지 연결되는 하천이다. 팔달산에서 흐르는 물이 수원역 개발로 중간에 끊겨 수원역사 앞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시는 악취의 원인으로 AK에서 흘러들어오는 오수로 추측하고 있다. 매산천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이 AK에서 처리돼 나오는 물 뿐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매산천이 건천이다 보니 흘러내린 물이 고여 악취가 더욱 증폭된다는 것이다.

 

또 시는 소하천인 매산천의 물이 흐르지 않아 비오는 날 우수가 흘렀다가 고여 썩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수원시 4대 하천 중 자연적으로 물이 흐르는 하천이 없는 만큼, 애초에 소하천인 매산천의 물도 흐르지 않아 고여 썩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인근 세차장에서 흘러 들어오는 오·폐수로 인해 악취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시가 확인한 결과 세차장 오폐수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산천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주민들이 배수관에서 악취가 나는 물이 흐르는 것을 여러 번 봤다. 매산천이 하수처리장도 아니고, 흐르지도 않는 곳에 폐수가 흐르도록 하는 게 말이 되냐”고 호소했다.

 

수원시는 매산천 하수관로 악취저감장치 제작 등 악취원인을 밝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천이 흘러 물이 고이지 않게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다른 하천처럼 수자원센터를 통해 물을 흘려보내려면 배관연결부터 원수 연결까지 몇 십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만큼 당장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매산천 악취의 원인을 추측하곤 있지만, 애초에 유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장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매산천 자체가 건천인 만큼 사실상 수원(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이 따로 없다. 아직까진 악취대상 물질이 발견되지도 않았다”며 “악취의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매산천으로 흘러들어오는 유정수라고는 애경에서 나오는 처리 하수 정도밖에 없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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