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부가 오는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가석방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다.
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법무부는 9일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청사에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 등의 가석방 여부를 논의한다.
심사위는 대상 명단을 검토한 뒤 재범 위험성과 범죄 동기, 사회의 감정 등을 고려해 적격 여부를 과반수로 의결한다. 이르면 9일 가석방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정지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주 정부 인사와 만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정지와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8.15를 넘기면 이제 그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끌려가는 입장이 된다"며 "정국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때 대화합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분노와 증오, 복수를 멈추고 대화합의 8.15를 맞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극한 상태까지 온 두 전직 대통령의 건강과 반도체 전쟁의 승리를 위해 이번 8.15에는 특단의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문제에 대해 “즉각 사면과 가석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명동 앞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1인시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대통령이 길게는 4년 가까이 이 무더위 폭염 속에서 충분히 고통 겪은 만큼 이건 국민 통합이란 정치적 지도력 차원에서 즉각 사면하는게 맞다는 의견"이라고 말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도 "좀 더 큰 차원 정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며 가석방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지난 6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자기 진영 눈치를 보지 말고 오늘이라도 사면 용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무더위 속에 고령으로 수형생활하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이 부회장과 박영수 전 특검 측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앞서 1심 재판 과정에서 형기 상당수를 복역한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 말 형기의 60%를 채워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