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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복절은 대체 할 수 없는 날

광복절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대체공휴일이 가장 먼저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3·1절과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4일의 국경일에 대해 대체공휴일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16일을 광복절의 대체공휴일로서 추가로 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광복절 자체를 ‘쉬는 날’로써는 대체 할 수 있겠지만 광복을 이루기까지의 수많은 희생과 의미까지는 대체가 불가하다.

 

올해로 제76주년을 맞은 광복절은 ‘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하여 국권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날이었을 그때, 라디오에서 일왕 히로히토의 ‘종전조서’낭독을 들으며 광복을 맞이한 우리 조상들의 감격은 현재의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컸을 것이다.

 

일신의 안락함과 부귀영화를 제쳐두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광복절이 있는 것이다.

독립유공자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예우하기 위해서는, 그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대체공휴일로 연휴를 보내게 된 이번 광복절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장소를 둘러보며 광복의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경기동부보훈지청 옆에는 시민들이 산책 코스로 많이 찾는 마북근린공원이 있다. 공원 옆에는 독립운동가 민영환 선생의 묘소가 있는데, 선생께서는 1905년 을사늑약의 체결에 반대하여 죽음으로 항거하였으며 자결한 자리에서는 대나무가 자라났다고 한다.

 

녹음이 우거진 산길을 즐겨 찾는 분이라면 남한산성 방문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남한산성 탐방코스를 따라 녹음이 우거진 길을 걷고, 근처의 만해기념관을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만해기념관은 독립에 대한 신념과 희망을 담은 시를 통해 일제에 맞섰던 한용운 선생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원래 1981년 서울 성북동의 심우장에서 개관하였으나, 현재는 호국영령들의 얼이 서려 있는 남한산성에 옮겨져 있다.

 

더하여 안성 3·1운동기념관에 들러 대한제국 말기부터 광복까지의 흥미로운 소장품들을 둘러본다면, 독립을 위해 우리 민족이 걸어온 길에 대해 천천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여기에 소개한 장소들이 아니더라도 혹시 우리 집 근처에 내가 잘 모르던, 독립운동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공간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때지만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끝날 것을 알고 있다. 독립유공자들이 신념을 잃지 않고 뜻을 관철하였던 것도 광복의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신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뒤로한 채,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을 우리는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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