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대선 예비후보들의 표심잡기를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17일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이 나라를 바로잡아 정상 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마지막 정치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무상 포퓰리즘이 판치는 나라가 되어간다"면서 "이대로 더 나갔다가는 되돌릴 수조차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다. 여야의 정권교체를 넘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대선"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특히 "'무결점' 후보만이 상대의 부당한 술수와 공작의 빌미를 주지 않고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지난 시절처럼 후보의 능력 부족과 가족 검증 문제로 대선을 2번이나 망쳤던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2024년 총선에서 개헌을 공약해 대통령 중임제를 추진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폐지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지사는 같은 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연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주택 공급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재건축을 막는 주범으로 안전진단 기준과 30년 연한 규정을 지목하고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소유주들이 재건축하겠다는데, 아파트가 무너질 위험이 없다고 정부가 막을 권리는 없다"며 "폐지 공약이 실현될 경우 수도권에 30만호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재개발 노후도 기준도 폐지해 "중앙 정부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전 원장과 의사협회는 의료진이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의료환경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K방역을 자화자찬하다가 백신 조기 확보 타이밍을 놓쳤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이번 대선에서 이같은 정부의 행태에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유승민 전 의원도 경제공약을 발표하는 등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5일 디지털혁신인재 100만 양성 육성과 임기 내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는 '100+100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디지털혁신와 돌봄·간병·보육 등 사회 서비스의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야권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공개일정 대신 정책·공약을 가다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내달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부동산 ▲청년일자리 ▲자영업 ▲보육 등 5개 분야에서 민생 현안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태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쓸모와 역할을 찾겠다. 모두 내려놓고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