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은 국가 1급 보안시설이면서 국가 주요시설 대(對) 테러 대비 14개국 가운데 들어있는 중요한 시설이다. 그런데 공항 보안구역 안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 갔는데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안 사실이 밝혀졌다. 인천국제공항철도(주)는 김포에서 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지하철도를 건설하면서 관계기관의 승인을 받지 않은채 지난 2월 18일부터 2개월 동안 보안구역인 계류장까지 80m의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 공항계류장은 출·입국하는 항공기가 머무는 곳으로 출국 승객의 안전 비행을 위한 준비와 입국 승객의 무사 도착을 확인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계류장의 보안과 안전이 철저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마구잡이로 땅굴을 파고 들어가다보니까 일부 계류장 주변의 지반이 침하되고, 지주 기초대가 파손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두가지다. 첫째는 시공 업체의 무모다. 지상과 달라서 지하공사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위험도 뒤따르기 때문에 시공에 앞서 면밀한 행정절차와 함께 제반 안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상식인데 누구를 믿었는지 공사 승인도 받지 않고 두달 넘게 땅굴을 팠다. 그렇다면 그 배경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허가없이 땅굴을 파도 문제 삼을 기관이 없기 때문에 만용을 부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갖는다 해도 변명의 여지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둘째는 공항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공항공사와 보안기관이 이같은 사실을 두달이 넘도록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안전을 위협하는 위해(危害)는 지상과 지하뿐 아니라 하늘과 바다까지를 가리지 않는다. 그런데 공항공사와 보안기관은 지상의 동정만 살피고 지하의 동정은 살피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보안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증좌다. 특히 놀라운 것은 땅굴을 한창 파고 있던 시점이 이라크 파병을 둘러싸고 찬반의 혼란이 계속되고, 테러 위협까지 겹쳐 국내 정세가 매우 불안한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부의 책임도 크다.
늘 해온 말이지만 우리는 꼭 요긴한 때, 결코 놓치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될 때, 그리고 책임을 지고 해야할 일을 아무렇게나 하는 타성이 문제다. 이번 사건은 유감천만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