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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탄소중립’ 쓰나미...‘나부터’해야 극복된다

정부, 대국민 홍보·교육 적극 나서야

  • 등록 2021.09.14 06:00:00
  • 13면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15개 대기업이 최근 ‘코리아 H₂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하는 수소(H₂)동맹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부터 자사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모든 신차를 순수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엔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화 시계에 국내 기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는 지난달 말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도록 명시한 탄소중립기본법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16년 기준 세계 11위지만, OECD 회원국 중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위로 추정된다. 정부는 오는 11월 유엔에 강화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12년 안에 온실가스를 3분의 1 이상 줄여야 한다. 유럽 등과 달리 밀린 숙제에 압축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그만큼 각 부문에서 고통과 충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한국경제는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해 탄소중립에 취약하다. 2018년 부문별 탄소배출량은 에너지 37%, 산업 36%, 수송 13% 등이다. 주요 배출원으로는 에너지 분야에서 발전 비중이 30%대 후반에 이르는 석탄발전이 75.5%나 되고, 산업부문의 철강·석유화학·시멘트(59%), 수송에서 도로 차량(95.6%) 등이다. 1차적으로 정부와 기업이 신재생에너지 투자, 탄소중립 기반 확충, 탄소 ‘포집’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정된 재원과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갈 길이 멀다. 더구나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국경세’ 추진 등 세계경제가 기후위기를 빌미로 보호주의 장벽을 계속 높이고 있다. 정부와 기업만으로는 힘이 부친다. 국민들이 함께 탄소중립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환경부는 9월 한 달,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도전! 착한 지구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 주말 ‘탄소중립시민회의 대토론회’를 가졌다. 일반 국민들은 아직까지 탄소중립이 우리 사회에 몰고 올 쓰나미의 실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석탄발전을 줄여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가고, 또 전기차가 확대되면 가정의 전기료 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그 흐름을 알리고 공감대를 넓히는 일이 시급하다. 그런 다음 실천 방안을 국민들에게 교육과 홍보를 통해 알릴 때 실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일상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냉난방 절전, 전기 플러그 뽑기, 화장실 등 물 절약,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의 경우다. 우리가 흔히 그대로 방치하는 이메일의 경우 데이터 센터에서 서버를 유지, 냉각하는데 메일 한 통에 약 4g의 탄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모든 이메일 사용자가 불필요한 이메일을 휴지통까지 비운다면 상당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강력하고 창의적인 저탄소 실천 운동을 서둘러야 한다.

 

탄소중립 일상화는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자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추석 연휴는 이동량, 음식 등 온실가스가 늘어나는 시기다. 코로나 위기를 전 국민이 단합해 극복 중이다. 탄소중립도 ‘우리 가정·나부터’라는 자세로 이번 추석부터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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