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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사회적 거리는 넓히고 인권 거리는 좁힌다

 

성남시는 이달 15일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66%이고 38.9%가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대상자 대비는 각각 72.7%, 42.8%)

 

 

■ ICT 메카 성남, AI·빅데이터 기술 활용 첨단 방역
 
시는 감염병에 대한 확산 예방과 조기 종식을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해 총력 대응해 왔다. 특히 ICT 메카답게 드론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인 방역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해 2월 성남 확진자 발생 1일, 성남종합버스터미널에 드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당시 일반 열화상 카메라 구입이 어렵자 시에서 대체 활용한 것으로 기존 일반적인 열화상 카메라보다 성능이 뛰어나 더 먼 거리에서도 열을 효율적으로 측정해 냈다.
 

이후 3월부터는 공중에서 드론을 활용해 방역을 실시했다. 드론을 활용한 항공방역은 차량,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도 방역활동이 가능하며, 작은 면적에서 큰 면적까지 정밀하게 방역이 가능하다. 약재흡입과 접촉을 방지하고, 드론 프로펠러의 하강풍으로 넓은지역을 균등하게 방재한다. 항공방역의 작업의 안전을 위해 스피커와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활용해 방역 전 공원 등 시설물 내에 시민의 이동을 요청하고 위험요인이 없는지 확인 후 방역액제를 살포했다.

 

이는 영국 BBC 대표 테크뉴스 프로그램의 ‘The Race To Save Lives’(생명을 살리기 위한 레이스)에서 코로나19에 맞서 드론을 활용한 선진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 결과로 2019년 ‘민·관·군 적극 행정을 통한 관제공역 내 드론비행 규제혁신’ 사례가 행정안전부 주최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함을 시작으로, 2020 세계스마트 시티기구의 ‘위고 어워즈’에서 신기술분야 금상을, 최근에는 국토부 공모 ‘지자체 공간정보 모범 선도사업’에 선정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해 3월 성남시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능동감시자 대상 인공지능(AI) 케어콜 상담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했다. 인공지능 시스템 ‘클로바’가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하루에 2번씩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상담하고,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는 체계로 응답자의 답변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를 통해 전산화돼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다.

 

답변에 따라 다음 질문이 달라지고, 더 세밀한 확인이 필요한 때는 담당자에게 알려 추가 조사를 하도록 한다. 저장된 데이터는 곧바로 분석돼 통계 처리되기 때문에 능동감시자 관리가 쉬워졌다.

 

성남시는 현재까지 총 26만여 건의 전화 상담을 AI 케어콜 서비스로 처리했으며 수정·중원·분당 각 보건소는 AI 상담 결과 리포트를 활용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이상자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연계했다.
 


시는 첨단 IT 산업으로 특화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코로나19’ 방역에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유동인구 분석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성남시 ‘행정데이터 공유·활용 시스템’에 유동인구 분석 서비스를 접목한 것으로 SK텔레콤과 협업해 휴대폰과 기지국 정보를 활용, 성남지역 어느 장소에 사람이 성별, 연령별로 얼마나 몰리고 이동하는지 등의 정보를 5분마다 업데이트해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소독 경로를 잡아 핀포인트 방역을 시행함으로써 감염 요인을 선제 차단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또한 지난 4월 16일부터는 안심콜 출입관리 서비스도 도입했다. 기존에 QR코드나 수기명부 작성도 병행하면서 안심콜 서비스도 신설해 출입 인증방법을 확대했다.

 

안심콜은 업소·기관 출입 때 안내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숫자 4자리를 누르면 방문자의 출입 시간과 핸드폰 번호가 별도의 전산 서버로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수집 정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역학조사와 전파 차단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4주 후 자동 삭제된다.

 

방문객이 길게 줄을 서서 업소별 QR코드를 찍거나 손으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을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또한, 수기명부 작성 시 개인정보 유출 및 공용으로 사용하는 볼펜으로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방지하는 효과도 크다.

 

이 시스템은 4월 16일부터 현재까지 총 2만 3335곳에 서비스 중이며, 지역 내 식당·카페 1만 2711곳, 이·미용업 3130곳, 학원·교습소 2787곳, 실내체육시설 1353곳, 노래연습장 520곳, 유흥시설 485곳, 병·의원 312곳, 기타 2037곳 등에 설치됐다. 시는 하루 최대 4만 8803건의 안심콜이 역학조사에 활용된 것으로 집계했다.

 

시는 중점방역대상에 우선 서비스를 시행했고, 동 현장행정 등을 통해 안심콜 서비스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시 검사자 정보 입력 오류를 최소화하고, 검사 설문서 전달과정에서의 감염을 차단하고자 임시 선별검사소에 ‘QR코드 기반 진단검사 설문서’도 도입했다

 

이는 기존에 설문서 배부를 통해 검사자의 휴대전화번호, 성별 등 개인정보를 수집한 후 일일이 전산화 작업을 했던 것을 검사자가 QR코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저장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로써 하루 평균 2000여 명의 검사자 명단 전산화 작업이 단 10분만에 가능해져 검사자들의 개인정보보호 강화는 물론 근무직원의 업무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8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2020년 5G 공공부문 선도 적용 공모사업’에 선정돼 작년 말까지 공공시설 57곳에 ‘5G 기반 비대면 방역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안면 인식 장치, 열화상 카메라, 출입 시간 인식 장치가 탑재돼 공공시설을 방문한 시민의 체온측정과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출입 기록을 한 번에 자동으로 한다.

 

측정한 정보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 모니터링 관리자 서버로 전송돼 발열 또는 마스크 미착용자 감지 때 발 빠른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할 수 있게 한다. 체온측정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기존의 발열 검사 체계의 불편함을 없애고, 비대면 ‘안전’ 행정서비스를 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공공도서관 16곳, 성남아트센터 등 문화시설 11곳, 청소년수련관 9곳, 성남종합스포츠센터 등 체육시설 7곳, 판교박물관 등에 구축되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공공시설 이용자에게 출입 편의를 제공함과 더불어 효율적인 시설 방역 관리에 일조하고 있다.
 
■ 전국 공공의료의 롤모델 성남시의료원
 


성남시의료원은 지난해 2월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감염병 전담 공공병원’으로 지정돼 코로나19 치료와 확산 방지에 힘써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 중환자를 중점 치료하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돼 공공의료기관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은 8월 말 기준 3534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으며 지난 5월부터는 백신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병원 내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호흡기 전담클리닉 운영 및 격리 응급병상 6개소를 운영하는 등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롤모델이 된 성남시의료원을 통해 성남시민들이 지역 공공의료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그간 성남시의료원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기록한 ‘코로나19에 맞선 성남시의료원의 545일’이란 제목의 백서를 제작 발간해 그간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기록하고,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타 공공병원과 공유하는 등 공공의료병원의 선진모델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 심리방역도 놓치지 않아
 
시는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안, 우울,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는 시민등을 대상으로 ‘재난 심리지원 서비스’를 시행해 왔다. 보건소 스트레스 관리실 등 5곳서 심리지원 상담과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문자와 전화 상담을 포함해 12만 7천여건의 심리지원 상담을 해왔다.
 
또한 자가격리자의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해 3만 8800여 권의 ‘스트레스관리 안내서’를 배포해 성남시민이 자가로 마음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였고 111건의 SNS 카드뉴스 및 매체 홍보를 통해 성남시민이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 ‘연대’의 힘으로 ‘로컬’의 힘을 보여주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착한임대료 운동에 기꺼이 동참한 건물주들, 만기 적금을 선뜻 쾌척한 익명의 신혼부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취약계층의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해 주었던 유명 쉐프들, 동네 구석구석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율방재단,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기부한 공직자들과 종교인들, 기업인들, 체육인들 성남에는 수많은 ‘연대시민’이 있었다.

 

 

은수미 시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은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쓴다. ‘내 집’도 ‘우리 집’, ‘내 나라’도 ‘우리나라’, ‘내가 사는 도시’도 ‘우리 시’다. 이처럼 의식 깊은 곳에 이미 자리하고 있는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그 ‘연대’가 감염병이란 공동의 적에 맞서 우리를 스스로 구하고 있는 것이다. 3000억 원이 넘는 성남형 연대안전기금을 기획하면서 ‘연대’란 단어를 넣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역학조사와 긴급대책반 활동을 하다 감염돼 치료를 받고 완치된 분당구보건소 직원 5명 전원이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참여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혈장은 혈액에서 백혈구와 적혈구를 제외하고 면역에 중요한 단백질이 포함된 액체 성분으로 완치자의 혈장에는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항체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목적이다.

 

당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분당보건소 직원 5명이 혈장공여 참여 의사를 밝혀주셨다. 특별히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분당보건소 직원들의 혈장기증 소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분당제생병원의 간호사 등 상당수의 의료진이 혈장 기부 의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경영안정비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에는 물론 올해에도 처음 성남시에 사업장(가게)을 둔 소상공인 모두에게 경영지원금을 주겠다고 했을 때는 반대가 컸다. ‘매출이 줄었는지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성남시 거주자 사업장만 지원해야 한다’, ‘시의 재정여건상 무리다’는 등 여러 의견이 있었다.

 

성남시 관계자는 “그럼에도 경영안정비 지원을 결정한 것은 소상공인이 살아야 성남의 골목과 거리가 살고 공동체가 산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한 곳의 사람과 자연이 무너지면 다른 곳 역시 무너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분명한 것은 미세하고 섬세한 ‘로컬의 위대함’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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