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다. 어떤 시인은 9월은 진주(進駐)하는 군인 같다고 했다. 거침없이 성큼성큼 닥아 온다는 뜻이다. 9월을 나타내는 아홉 구(九)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알타이족은 하늘이 3층, 5층, 7층, 9층으로 되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샤먼이 천계(天界)를 여행하는 의례를 행할 때에는 사닥다리를 한 계단씩 오름으로써 천계의 권역을 차례로 오름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하늘을 구천(九天)이라 한다. 그런가 하면 땅도 깊이에 따라 단계가 있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가장 깊은 지하를 구천(九泉)이라고 하는데 구천은 극락과 지옥이 가려지지 않은 저승길의 과도적 과정으로서, 저승에 안착하지 못한 영혼이 머무는 곳이다. “귀신이 구천을 헤메고 있다”는 말은 죄많은 인간이 죽어서 구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혼(孤魂)으로 방황하고 있음을 뜻한다. 음력 9월 9일은 중구(重九) 또는 중양(重陽)이라하여 명절의 하나다. 중구는 기수인 아홉(九)이 겹쳤다는 뜻으로 양(陽)이 넘치는 날이다. 9는 완전수로서 조직에 고루 반영 되었다. 가야국 초기에 구간(九干)이 있어, 수로왕 이전에 공동으로 정사와 제사를 처리했다. 신라는 통일 후 신라, 백제, 고구려를 각 3개 주로 나누어 모두 9개 주로 편성하였다. 또 신라는 9서당(誓幢)이라는 군대 조직을 가지고 있었다. 고려의 윤관은 여진족을 내쫓고 9성(城)을 세웠고, 유학자 최충은 과거 시험을 대비해 9개 학반(學班)으로 나누어 9제(齊)를 설치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성균관에 9개 경서를 강의하기 위해 9개 전문강좌를 설치했다. 아홉은 인류와 세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수로서 인도주의를 상징한다. 또 아홉은 아이가 잉태해 세상에 태어나기 까지의 달이기도 하다. 모성과 사랑 그리고 탄생을 기약하는 성스러운 수라 할 수 있다. 그런 9월이 왔다. 9월은 즐기는 자의 것이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