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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곽병채 씨의 퇴직금 ‘50억 원’···“포괄적 뇌물죄 적용되나”

 

경기신문 연대 취재진은 2차례(화천대유 의혹 사건의 실체···“이재명에게 향하는 음모론 다시 시작되나” / 화천대유와 연루된 박근혜의 사람들···“SK 최기원의 그림자가 보인다”)의 보도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기원 우란문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의 실제 소유주일 가능성에 대해 조명한 바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기원 우란문화재단 이사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은진혁 씨는 지난 2015년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의원을 통해 최순실과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게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의 측근인 고영태 씨가 최태원 회장의 사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로비의 정황은 사실로 입증된다.

 

이에 곽상도 의원에게 빚을 진 최태원 회장이 보은의 차원에서 곽 의원을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위촉하고 아들인 곽병채 씨를 취업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실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인 곽병채 씨는 화천대유에 6여 년간 근무하고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아 현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곽상도 의원이 직접 공개한 아들 곽병채 씨의 급여명세서에 의하면 2015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는 234만원을 수령했으며, 2018년 9월까지는 334만원 그리고 2021년 3월 퇴사 직전까지는 384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난다.

 

퇴직일 기준 직전 3개월 평균 급여에 근속 연수를 곱한 금액을 퇴직금으로 산정하게 퇴는 통상적인 퇴직금 정산에 따르면 곽병채 씨의 퇴직금은 세후 약 2500만 원 정도가 된다.

 

 

이에 대해 연대 취재진의 김두일 작가는 “곽병채 씨는 아버지인 곽상도 의원의 권유로 직접 알아보고 문의해서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됐다고 주장하지만 사회 초년생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리급으로 퇴직하면서 50억 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는 것은 특혜성 뇌물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면서 “50억 원이라는 퇴직금이 워낙 임팩트가 강해 묻히고 있지만 사실 곽병채 씨의 화천대유 입사와 재직 과정에도 의문스러운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들의 50억 원 퇴직금에 대해 곽상도 의원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곽상도 의원은 “화천대유의 퇴직금 지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회사가 돈을 많이 번 것이 문제일 뿐”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화천대유의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예기가 달라진다. 현금흐름표상 퇴직금 지급 현황을 보면 2015년 700만 원, 2016년 2745만 원, 2017년 125만 원, 2018년 365만 원, 2019년 8980만 원, 2020년 1억2989만 원이었으나 2021년 곽병채 씨 개인에게만 지급한 퇴직금이 50억 원이다보니 2021년 외부감사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연대 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곽상도 의원은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떠한 직무 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아들이 50억 원을 퇴직금으로 받아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곽 의원은 화천대유의 김만배 씨가 법조기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왔으며 아들에게도 김만배 씨가 부동산 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찾으니 만나보라고 권유한 만큼 직무적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민정수석이 되기 전 노환중 교수를 알고 지냈고 그 당시에 장학금을 주기 시작해서 이후에 중단하지 않고 몇 차례 더 지급된 것을 두고 곽상도 의원은 ‘포괄적 뇌물’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그렇다면 곽상도 의원이 검사시절과 민정수석 시절에 친분을 유지하던 사람이 부동산 사업을 하는데 아들을 그 회사에 지원에 보라고 권유한 것은 대가성 취업청탁에 해당하고 퇴직금으로 수령한 50억 원은 ‘포괄적 뇌물’ 이상이 적용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전 장관의 딸이 받은 장학금 600만 원은 뇌물이지만 자신의 아들이 퇴직금으로 받은 50억 원은 회사가 돈을 잘 벌어서 지급한 것이라 전혀 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주장이자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행태다.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 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모든 것이 절차에 따라 진행이 되어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비슷한 시기에 화천대유에 입사한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은 퇴직금으로 얼마를 받았는지가 궁금해진다.

 

 

박영수 특검은 딸이 퇴직금으로 얼마를 받았는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장동의 아파트를 한 채 분양 받았으며 현재 시가는 약 15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영수 전 특검도 2015년부터 특검으로 임명되기 직전인 2016년 11월까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로 일하면서 연 2억 원 정도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화천대유의 재무재표 중 지급수수료 항목을 살펴보면 2015년 8억 원, 2016년 7억 원, 2017년 13억 원 정도 하던 지급수수료가 201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8년에는 65억 원, 2019년 55억 원, 2020년엔 50억 원으로 평균 5배 정도 큰 폭으로 지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리하자면 박영수 특검이 받았던 연간 2억 원의 고문료는 최소한의 금액이었으며 사업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던 2018년부터는 연간 10억 원 정도가 화천대유 법률고문단의 고문료로 지출됐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한편 연대 취재진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체가 SK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취재를 진행하던 중 최태원 SK 회장과 최기원 이사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은진혁 씨의 연락처를 확보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카톡 질의까지 했으나 은진혁 씨는 아직까지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