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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미완의 성공'…韓, '우주 강국'에 한 걸음

문 대통령 "완벽하게 목표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비행 성공"
순수 국내기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MTCR·ITAR로 묶였던 미사일 개발
1.5톤 위성 발사 능력 세계 7위 올라
위성기술·자주국방, 경제·산업에 파급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미완의 성공을 거두며 우주 시대에 한걸음 다가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누리호 발사 참관 후 대국민 메시지에서 “아쉽게도 완벽하게 목표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우주 700km 고도에 도달하는 등 비행에 성공하며 우주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라면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누리호는 오후 5시 정각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오후 3시 35분 연료 탱크 충전, 오후 4시 5분 산화제 탱크 충전 등 발사 준비 주요 단계를 마친 후, 오후 4시 50분 발사자동운용(PLO)을 가동한 뒤 오후 5시 정각 이륙했다.

 

발사 후 127초가 지난 오후 5시 2분 고도 59km에서 1단 로켓을, 2분 뒤 페어링(위성 모사체 보호덮개)를 분리했다. 동시각 2단 엔진 정지 및 3단 엔진 점화가 이뤄진 뒤, 오후 5시 6분 비행고도 500km 지점을 통과해 5시 8분 고도 600km에 돌파, 오후 5시 15분 더미 위성이 정상 분리됐다.

 

다만, 더미 위성이 최종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우주개발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누리호는 75톤급 액체엔진 4기의 1단 엔진, 엑체엔진 1기의 2단, 7돈급 액체엔진 1기의 3단으로 구성된 한국형 발사체로 2010년 3월부터 지금까지 약 1조9600억원, 연구인력 250명이 투입됐다.

 

위성 관련 과학 기술력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7대 강국 수준으로 평가받으나, 누리호 이전까지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릴 기술이 부족했다.

 

발사체 기술은 핵무기 무인 운반 시스템으로도 이용될 수 있어,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한 국제 조약인 ‘MTCR(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 및 ‘ITAR(미국 국제무기거래규정)’에 의해 우주 발사체 기술 이전을 통제받는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누리호로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인공위성·행성탐사 등 우주개발 분야를 비롯해, 미사일 기술력으로 자주국방을 진일보 시키는 숙원 사업을 이뤘다.

 

한국보다 앞선 우주발사체 자립 국가는 러시아·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를 비롯해 이스라엘·이란·북한 등이 있다.

 

이스라엘·이란·북한의 위성 발사 능력은 소형(500kg 이하) 수준에 그친 반면, 한국의 누리호는 1톤 이상인 실용급 위성 발사 능력으로 더 우수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실용 위성 자력 발사국 6개국(러시아·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에 이어 7번째 반열에 오른다.

 

이와 함께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처럼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 민간 우주기업의 기술력이 입증됐다. 앞서 한국은 국내 최초 위성발사체 개발 사업으로 나로호 사업을 추진했으나, 러시아와 공동개발을 했다.

 

반면 이번 누리호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비롯해 한화 등 300여개 한국 기업이 발사체 엔진 등 개발 전반에 참여해 순수 국내 기술로 누리호를 제작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은 향후 국민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주개발 기술은 위성·국방 등 주요 분야를 비롯해 소재·에너지·항공 등 관련 연관 산업들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누리호 개발사업은 21일 1차 발사를 시작으로 내년 5월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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