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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위해 세워진 공동물류센터… 지자체 지원 호소

도내 운영되는 물류센터 7곳… 수수료 민간 1/5 수준
영업이익 남기기 어려워… 비용 문제로 새 시도 막혀

 

골목 소상공인들이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위해 건립된 물류센터는 약 3% 수준의 낮은 수수료로 공급되고 있어 크게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이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도내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총 8곳으로 남부지역에 광명‧김포‧부천‧수원‧안산, 북부지역은 남양주‧고양‧동두천에 위치해 있다. 이중 실질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동두천을 제외하고 7곳이 운영 중이다.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2003년부터 영세 유통업체들을 보호하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맞서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자체, 자부담(조합 등 상인)이 건립 예산을 마련했다.

 

영세 슈퍼마켓들이 재고 문제로 신선식품 등 다양하게 물품을 갖추기 어려운데, 물류센터는 대량으로 유통되는 여타 유통과정과 다르게 소상공인들에게 맞춰 소분 및 패킹 작업해 출고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인건비, 포장 비용 등이 증가하는 반면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돼 크게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10~15% 이윤을 남기는 일반 도매업체와 달리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의 수수료는 불과 2~3% 수준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중소유통기업의 구조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거나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자체의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운영 지원은 없다시피하며, 시설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이 대부분 조합에서 부담한다.

 

일례로 경기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수원 서둔동 물류센터는 약 100명 남짓으로 시작해 현재는 560여명의 영세 슈퍼마켓 상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은 391억 원에 달하고 최근 제2물류센터를 증축하는 등 모범사례로 꼽히지만 영업이익은 1억 원 남짓한 수준이다.

 

경기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흑자를 크게 수익을 올리고자 한다면 수수료를 올려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고, 시설이나 장비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인건비는 다 조합에서 부담한다. 수익이 발생해도 대부분 조합원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활성화를 위해 민간 도매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자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산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지난해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상품 취급 정보를 제공하고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영세 슈퍼마켓들이 대부분 가족 경영이다보니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러 오기가 어려운데, 조합원들이 보다 쉽게 배송하기 위해 만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앱 주문은 크게 늘었지만 소요되는 인건비와 배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엔 지역 배송업체, 앱 개발업체 등과 협업해 골목슈퍼 온라인 배송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물류센터 내에 신선‧냉동시설이 없어 쉽지 않다.

 

안산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장은 “물류비용은 부담스러운데 상품 가격을 올리거나 비싸게 판매할 수는 없는 아이러니다. 정부가 조금만 지원해주면 활성화될 수 있는데, 실제로 지원률도 저조한 이상한 사업 대신 필요한 사업에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활용한 ‘중소유통 풀필먼트’ 구축 시범사업에 나섰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배송 비용 등 문제가 도움이 되지 않으면 결국 의미가 없으리라고도 예상했다.

 

송유경 경기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잘 갖춰진 플랫폼을 준비하고 싶어도 조합이 자체적으로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자체에서 조금만 신경써줘도 (수원시처럼) 이 정도로 갖추고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여타 물류센터에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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