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인천 옹진군, 굴업도 바닷속에 중장비·콘크리트 수천 톤 1년 간 방치

 인천 굴업도 인근 바닷속에 중장비와 콘크리트 등 폐기물 수천 톤이 1년 가까이 수장돼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옹진군은 남 탓만 하고 있다.

 

27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옹진군은 어촌뉴딜 300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1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소청도 답동항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 계약금액은 모두 84억 5400만 원이다. 풍창건설㈜이 사업자로 참여했으며, 방파제 설치 등 수중공사를 위해 보성개발㈜이 하도급(29억 300만 원)을 맡았다.

 

문제는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했다. 보성개발이 자재 운반에 사용한 바지선이 굴업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것.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선원 3명을 구출했다. 다만 바지선에 실려 있던 굴삭기와 크레인 각 1대, 100톤짜리 콘크리트 블록 29개는 이미 바다에 깊이 가라앉은 뒤였다.

 

이후 보성개발은 올해 1월 바다에 빠진 중장비와 자재를 건지기 위해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크레인 1대와 콘크리트 블록 2개만 건졌을 뿐 굴삭기와 나머지 블록 27개는 인양에 실패했다.

 

이달 답동항 공사가 끝났지만 굴삭기와 콘크리트 블록은 여전히 바닷속에 있다. 사실상 폐기물로 1년 동안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굴삭기에서 빠져나온 기름으로 해양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콘크리트 블록이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보성개발은 올해 안에 굴삭기 인양을 우선적으로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공사를 발주하고 관리·감독해야 할 옹진군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옹진군 해양시설과 관계자는 “인양이 어렵다. 또 기름 유출이 없었을 수도 있고, 당시 굴삭기 안에 기름이 얼마나 있었는지도 파악이 안 된다”며 “인양이나 사고에 대한 조치는 해경에서 해야 한다. 사고에 대한 책임은 보성개발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해상운반 사고는 옹진군이 육지에 있는 콘크리트 생산업체를 고집하면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백령·대청도 레미콘 업체는 모두 4곳이다. 이들의 시판 레미콘 납품단가는 1㎥당 11만 원 가량으로 시멘트·모래·자갈 등 자재 값 14만 원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옹진군은 해상운송비를 고려하지 않고 육상 업체에서 레미콘을 조달하고 있다. 이에 백령도의 한 업체는 1㎥당 단가를 8만 5000원까지 내려 출혈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