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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집창촌, 비싼 땅값에 활기 주춤

수원역 집창촌, 상가거리 조성 박차
비싼 지가에 매도·매수 답보

 

수원역 집창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상가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재개발에 들어섰지만, 높은 토지 가격으로 매수세가 주춤하며, 상가 거리 조성이 위축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원역 집창촌은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어두운 거리와 대비되는 붉은 조명, 기웃대는 남성들로 일반 시민들이 발걸음을 하기 힘든 골목이었지만, 29일 찾은 이곳은 재개발로 인해 텅 빈 거리와 휑한 건물, 분주히 공사 중인 인부들이 즐비해 있어 폐쇄 이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원역 집창촌 형성은 지난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원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가까이 있어 성매매업소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집창촌의 입지는 점차 커져만갔다.

 

그러다 수원역 주변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인근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집창촌을 폐쇄하자는 시민들의 요구가 늘어났다. 결국 수원시는 집창촌 골목에 소방도로를 만들기로 결정하며 지난 5월 말을 기점으로 집창촌 업소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나갔다.

 

수원시는 폭 6m, 길이 163cm에 달하는 소방도로 개설 1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마무리 단계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수원시가 집창촌 부지를 감정평가한 결과 도로변은 3.3㎡당 3100만 원, 집창촌 골목은 1700만 원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 집창촌 부지는 감정평가 결과의 2배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도로변은 3.3㎡당 최대 6000만 원까지 올랐고, 집창촌 골목은 3000만 원 이하로는 찾아 볼 수도 없다.

 

 

게다가 오래전 지은 건물이라 주차장이 없어 신축을 하려면 주차장 법에 따라 주차장을 함께 지어야 하다 보니 상당수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상가거리를 조성한다고 하더라도 부족한 주차공간이 대두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인근 상인 A씨는 “(집창촌)거기 없어진다는 말이 매년 있어서 이미 수년전부터 집값이 말도 못하게 올랐다”라며 “지금 막말로 우리가게 팔아도 거기 못산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투자한 만큼 수익성이 없고,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아 매수세 자체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수원역 로데오 거리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맞닿는 큰 도로변 쪽은 6000만 원까지도 부르고 있는데, 워낙 비싸다보니 매도·매수가 답보상태다”라며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을 하니까 투자한 만큼 수익성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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