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첫 단계 방역완화 계획이 1일 오전 5시부터 시행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영업시간 제한 해지로 얼어 붙었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 골목 상권이 활력을 찾을 거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느슨해진 방역 긴장감으로 추가 전파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바이러스와 안전하게 공존하는 일상을 정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참여와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설렁탕 전문점. 종업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대형 가마솥 앞을 서성이며 사골 육수를 내기 위해 분주했다. 지나가는 행인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가마솥 뒤로 '24시 포장 판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같은 날 오후 수원역 앞 로데로거리의 한 호프집. 주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냉장고에 주류를 꽉꽉 채워 넣었고, 식자재 재고를 파악하느랴 분주히 움직였다.
'위드 코로나' 첫 단계 방역완화 계획이 시행되기 전날 골목 상권 자영자들은 손님 맞이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부터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대부분 시설의 영업 제한이 풀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3단계 이행계획에 따라 1일부터 1단계를 시작했다. 생업시설은 영업시간 규제가 없어졌다. 다만 감염 고위험시설인 유흥시설은 밤 12시로 영업 제한을 받는다.
방역 완화 조치로 지금껏 영업에 제한을 받아온 소상공인들은 인원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새벽 영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약 2년 가까이 찾아볼 수 없었던 단체 모임과 회식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모(44)씨는 "새벽까지 영업이 가능해 지면서 늦게까지 있을 손님들을 대비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부족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56)씨도 "그동안 영업손실이 커 걱정이 너무 많았는데 이제 그런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며 "각종 모임과 직장인 회식이 줄을 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상회복으로 각종 행사와 모임을 통한 추가 전파 우려도 크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80%를 넘겼지만 방역이 느슨해져 확진자가 증가해 일상회복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용인 에버랜드에는 핼러윈을 맞아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몰려든 인파로 사회적 거리는 찾아 볼 수 없었고, 일부 나들이객은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먹으며 걸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061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째 2천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36만4700명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일상 회복에 따른 개인 간 접촉, 연말연시 사적 모임 증가 등 감염 위험요인의 증가도 우련된다"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상 회복을 위해 방역 수칙 준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