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을 사흘 앞둔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3일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다시 올려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한 공사의 대응방안 보고서가 ‘개인 의견이 아닌 공사의 공식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공개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관련 공사 대응방안에 대한 보고’ 문건을 두고 성남시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한 것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그분의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고 일축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윤 사장은 앞선 보고서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과 민간사업자들을 배임의 ‘공동정범’으로 규정하고, 1793억 원의 추가 배당금(부당이익)을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대장동 대응방안 대국민 보고서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지난 1일 공개한) 보고서를 직접 작성했지만, 공사의 대장동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서 TF 실무직원들의 자료 수집 도움과 확인을 거쳐 작성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 사장이 공식적으로 시민과 국민께 보고하는 공사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은 공사 사장이 진다. 다른 공공기관처럼 실무직원이 작성하지 않고 사장이 직접 작성해 개인 의견이라는 주장은 통상적인 공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이용한 매우 저급한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성남시의 반대에도 보고서를 공개한 데 대해선 "이미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내용이 널리 알려져 공사 입장에서도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고 시간이 촉박해 조속한 법적, 행정적 대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해임소송을 맡아 복직을 끌어낸 법무법인이 보고서를 대신 작성해줬다는 논란에 대해선 "법률 자문을 받은 법무법인 상록은 대장동 사건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며 "법무법인은 의견서를 작성한 것이고, 보고서는 TF 실무직원들의 자료 도움을 받아 (내가)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