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특례시로 승격하는 고양시가 자족도시 전환을 위한 대규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경기북부 중심도시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현재 고양시에는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킨텍스 제3전시장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신청사 건립 ▲탄소중립도시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고양시 100년 미래 성장을 견인할 이들 사업은 2023~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완료되는 동시에 고양시의 자족도시 기틀이 완성되는 만큼 위상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편의 보다 환경이 우선”…고양시, 탄소중립도시 조성에 박차
지난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6) 도시세션 개막식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번 COP26 초청은 받은 아시아 국가는 고양시가 유일하다. 이 시장은 “도시는 탄소 배출 주범과 동시에 기후 문제해결의 열쇠로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고양시의 탄소배출 절감 노력과 정책 사례들을 설명해 나갔다.
이 시장은 “2015년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을 준수하기 위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의 32.8%에 해당하는 총 225만8000톤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친환경 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인 고양바이오매스 시설을 운영해 연간 4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30년까지 에너지 자립률 20% 달성을 목표로 녹색건축물, 신재생에너지 시설, 시민햇빛발전소 건립 등을 지원하고, 2024년까지 마을버스와 시 관용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이 시장은 오바이스 사메드(Ovais Sarmad)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 부사무총장과 탄소저감 이행을 측정하는 ‘온실가스 계정 시스템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고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고양시는 협력도시로서 탄소중립도시 조성을 위해 국제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탄소저감 데이터를 활용해 모듈검증, 표준화 작업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00만 이상 인구, 특례시 승격…고양시, 신청사 건립도 본격화
고양시는 시민개방형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주교 제1공영주차장 부지 일원에 들어서는 신청사 건립에는 약 2950억원이 투입된다.
현 시청사는 고양군 시절인 1983년 건립됐다. 38년이 지난 청사는 정밀안전 진단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안전도도 취약하지만 업무 공간이 부족해 현재 여러 부서가 인근 10개 외부건물에 분산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서 간 업무처리 비효율, 방문 민원인 불편, 주차 공간 부족 등이 문제로 계속 지적됐고, 신청사 건립 필요성이 수년 간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더 이상 신청사 건립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2019년부터 신청사 건립 작업을 진했다. 대지면적 7만3000㎡, 연면적 7만3946㎡ 규모로 2023년 착공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신청사 건립에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 4월 ‘고양시 신청사 제안방’을 운영해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지난 8월부터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중국, 이란 등 국내외 201개 팀이 참여했다. 시는 조만간 기술심사와 두 차례 본 심사를 거쳐 12월13일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신청사에 행정업무를 위한 사무 공간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개방할 방침이다. 특히 109만 특례시 위상에 걸맞는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녹색건축물로 조성해 고양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족도시 전환 기틀’…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등 대형사업 순항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기틀이 되는 일산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3전시장, CJ라이브시티 등 굵직한 대형 사업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장항동 일원에서 CJ라이브시티 착공식이 열렸다. 30만㎡ 규모 부지에는 최대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K-POP 공연장과 체험형 스튜디오가 포함된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완공되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기대된다.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인 킨텍스는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기존 제1·2전시장 면적 11만㎡에 제3전시장(7만㎡)까지 완공되면 킨텍스는 아시아 9위권, 세계 27위권의 전시장으로 성장한다.
대화동 일원에는 약 87만㎡ 규모로 지식기반 산업시설과 연구, 첨단제조 산업시설이 들어서는 일산 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 고양시는 미디어‧콘텐츠, 바이오‧메디컬, 첨단제조 분야 앵커기업을 유치해 경기북부 첨단산업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산 테크노밸리 생산 유발액은 4642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518억원, 취업 유발 인원은 2753명으로 예측된다. 약 85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올해 12월 착공, 2026년 완공 예정이다.
고양 방송‧영상밸리도 추진 중이다. 장항동에 주요 방송사, 제작사, 장비 및 콘텐츠 개발업체 등 방송‧영상 콘텐츠 기획에서 제작, 유통, 소비까지 이뤄지는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관내 학교와 방송사, 공연장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체계적인 전문 인력 양성과 기업육성도 기대되다.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진 방송‧영상밸리는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같은 첨단 4차 산업단지의 추진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며 “성사혁신지구, 화전드론센터처럼 구도심에도 신성장산업의 거점을 육성해 역동적인 에너지를 만들고 도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