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인 1986년 4월 26일에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붕괴사고는 소련의 이미지를 믿을 수 없는 국가로 낙인 시켰다. 이 사고로 73명이 죽었으며 방사능오염 피해가 수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확실치 않은 것은 공식적인 발표가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러시아에서는 여객기 추락사고 등 이미지저해사고가 꼬리를 물었다. 이와 함께 체첸에 의한 테러와 이에 대한 보복 공격 등으로 불안한 국가 이미지는 더욱 추락했다.
지난 2002년 모스크바 오페라극장 인질사건은 세계를 경악시켰다. 극장 안에 독가스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하여 테러범은 물론 무고한 인질 129명을 독살시켰다. 그 후 2년이 지난 8월에는 북오세티아 공화국의 작은 도시 베슬란의 한 학교에서 인질 테러가 발생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도 러시아는 특유의 인명경시 성향을 드러냈다. 테러를 진압한다며 340여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았고 1000여명을 다치게 했다.
러시아 통치자들의 자국민 보호가 뒷전임을 반증하는 사건이다. 한 사람의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적1만 명을 죽인다는 말은 있어도 몇 십 명의 적(테러범)을 죽이기 위해 자국민 1천여 명을 사상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
베슬란의 비극은 국가의 존재의미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곤경에 처한 국민을 구하기는커녕 목숨을 잃게 했으니 러시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2회에 걸친 인질사건 처리에서 보여준 러시아에 과연 휴머니즘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극에 달한 인명경시 풍조가 러시아의 저변에 깔려 있다면 지구촌 대접도 달라져야 될 터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