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단체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대집회는 이미 전국 곳곳에서 있었고,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대규모 집회도 한둘 아니다. 도내 농민단체들도 반대 집회에 가담하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농민총연맹 경기도연맹을 비롯 농민·시민단체 5천여명이 ‘쌀 수입 개방 반대와 식량주권수호운동’ 추진을 주장하며 수원과 평택, 이천 등지에서 궐기대회를 가졌다. 같은 날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국민운동본부’도 100만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가두 시위를 벌였다. 특히 12일 전북지역 농민 1천여명이 참가한 정읍시청 앞 시위는 쇠파이프까지 등장해 매우 살벌했다. 쌀 수입 개방에 반대하는 것은 농민단체 뿐만 아니다. 9일 스크린쿼터문화연대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1개 영화단체가 ‘식량주권지키기영화인 선언문’을 채택한데 이어 농촌진흥청, 전국농업기술원, 공무원직장협의회 등도 식량주권수호운동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다. 정부는 지난 10일 미국과의 4번째 쌀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늘(14일)부터는 중국과 4차 협상을 서울에서 벌이게 되고, 이달 안에 적어도 9개국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어느 한 나라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결국 정부는 안에서 일고 있는 농민단체의 엄청난 반대 압력을 안고, 밖에서 협상 상대국과 한판 승부를 해야할 입장이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 어느 쪽도 밝지 못한데 문제가 있다.
특히 농민단체들은 오직 쌀시장 개방 반대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쌀 수입 문호 개방의 시기와 양을 놓고 고민 중인 정부로서는 농민을 달랠 방법이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농민단체와 함께 반대운동에 이미 동참했거나 동참할 것으로 보이는 비농민단체들이 주장하는 식량주권수호는 명분 뿐아니라 설득력도 있다.
문제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다. 이미 세계 시장은 개방되어 있고, 우리나라 역시 무역상대국의 시장 개방 덕에 수출을 하고 있다는 것 농민단체가 모를리 없다. 하나 쌀시장을 개방하는 순간 우리 농민들은 자멸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사생결단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대안이 없다면 일부를 희생하고서라도, 쌀시장만은 지키는 것이 난국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