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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정열 개인전 '세한연후'...10일까지 인천 도든아트하우스

 이정열 작가는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형태적인 측면보다 내재 된 정신성을 표출하기 위해 조용한 관조를 추구한다. 또 이를 위해 정신적 수양의 태도를 지향하려 한다. 정신적 수양이 작품 속에 투영될 때 화면의 외형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내재된 본질도 함께 전달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업의 시작은 문인화의 절정을 이뤘던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한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세한도에 내재된 뜻을 생각하며 소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매화를 소재로 해 각각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정열 작가는 “자연과 생명을 지지해 주는 사물을 대하며 끊임없이 생성, 소멸하는 하나의 유기체로 생각한다. 존재한다는 것은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를 의미하며, 작업은 의식을 가지고 대상화시킬 수 있는 자연을 통해 ‘자기화’하는 행위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를 담아내기 위한 그의 작품 제작 방법부터 독특하다. 그의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화선지의 원료인 닥죽(닥나무로 만든 종이 죽)을 활용해 소나무와 대나무를 표현하고 매화는 장지와 닥피지 위에 그려져 있는데, 이는 평판 위에 풀어낸 닥죽을 펼치고 화선지에 그려놓았던 이미지를 다시 닥나무 죽에 올려 자신이 의도한 표현의 극대화가 이뤄질 때까지 솔로 두드리거나 치댐을 가한다.

 

이 과정을 통해 형상의 해체와 재조합이 이뤄지고 결국 소박하고 질박한 또 다른 문인화 정신이 배어있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정열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회화의 가치관과 시대적 흐름 안에서의 전통회화표현의 방법과 과제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고 관람객에게 새롭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꾀하고 있다.

 

이정열 전시회 ‘세한연후(歲寒然後)’는 인천시 중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1일 개막, 10일까지 열린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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