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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년 스타트업,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한 번 해보자’

‘쇼미 더 스타트업 투자유치 피칭데이’서 선정된 유망 기업 5곳
코로나19 유동적 대응하거나 트랜드 미리 읽은 청년 창업인
“타지역 유출 막기 위한 경기도형 지원정책 필요” 목소리

 

#1. 고시원 O2O 중개 거래 플랫폼 ‘독립생활’을 만든 고수 플러스(대표 박영은, 하남시 소재)가 코로나19 상황 속 창업을 결심했던 이유는 ‘위기 속 기회’를 봤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도 고시원을 찾는 수요자들은 꾸준했고, 제대로 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불만이 터져나왔다. 고시원 운영자들 역시 장기화된 코로나19 탓에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이들을 연결할 플랫폼이 필요했다.

 

#2. AI 기반 심리케어 플랫폼 ‘이너 차일드’를 개발한 MINE;(대표 박가을, 안산시 소재) 역시 코로나19는 장벽이 아닌,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 블루’라는 사회적 현상 속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앱 기반의 정신건강 서비스의 호응은 증가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은 현대인에게 만연해지면서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을 위한 전문가를 매칭’하는 구조는 이점으로 작용했다.

 

#3. (주)메이린이엔엘(대표 김태형, 수원시 소재)은 본래 직접 브랜딩한 패션·잡화 사업을 미국에 판매하는 유통 이커머스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위기로 물류비 증가 등 국제 시장의 리스크가 커지며, 국내 내수로 리스크를 분산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간 유통업을 하면서 국내 제조사에 대한 정보와 거래가 불편했던 것을 착안해 아이템을 구성했다. 국내 제조사의 해외진출을 위한 직거래 플랫폼 ‘K-팩토리맵’은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쇼미 더 스타트업 IR(투자유치) 피칭데이’에서 발굴된 도내 유망 스타트업 5곳은 코로나19는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청년 창업자들이 코로나19 상황 속 아이디어 전환으로 발굴한 신규사업이 ‘지속가능’ 하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단계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사장 제윤경)은 2일 ‘쇼미 더 스타트업 IR(투자유치) 피칭데이’는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도내 스타트업을 세상에 알렸다. 이날 투자유치 대회에서는 ▲대상 ㈜고수플러스(박영은 대표) ▲최우수상 MINE;(박가을 대표) ▲우수상 ㈜메이린이엔엘 (김태형 대표) ▲장려상 주식회사 만월회(박제영 대표), 핸드에이블(이경희 대표) 등 5개 스타트업이 수상했다.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당시 창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던 시기에 되레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세계 스타트업 중 41%가 위험하거나 향후 3개월 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지만, 이들은 되레 위기감이 만연했던 시기에 ‘자구책’을 찾아 나섰다.

 

해당 스타트업들은 주요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거나, 미리 ‘트렌드’를 읽었다. ㈜고수플러스는 8만여명이 모여 있는 네이버 카페 ‘아이러브고시원’을 기반으로 플랫폼화를 시도했다.

 

주식회사 만월회 역시 개인 카페를 운영했지만 소비트렌드가 ‘홈 카페’로 전환되면서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사업 전환을 이뤄냈다. 핸드 에이블은 일찌감치 재봉틀 자수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시작했다. MINE; 역시 코로나 블루 전 ‘현대인의 심리 치료’를 아이템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 “스타트업 간 네트워킹 확대·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현실적 지원 필요”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긍정적 응답했다. 이 중 64.6%는 환경변화로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이 가능해졌다고 답했다.

 

물론 스타트업 생태계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도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감소(73%)', '특정 분야의 투자집중으로 인한 투자 감소(40%)'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매출과 투자 영향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도내 스타트업들이 가진 고민과 같다. 신규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시장에 진입했지만, ‘투자유치’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IR 피칭데이’에 참여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식회사 만월회 박제영 대표는 “투자유치가 스타트업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최대 요인”이라며 “제조업의 경우 (대지값이 낮아서) 전라 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가는데 기업이 밖으로 유출되는 걸 막는 방안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투자유치뿐만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네트워킹 조성 지원과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핸드에이블 이경희 대표는 “창업 기업끼리의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라며 “광범위한 것보다는 분야나 테마로 분류해서 청년 창업인끼리의 교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수플러스 박영은 대표는 “일단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아이템은 있는데 ‘인력 고용’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 상황”이라며 “또 어렵게 서비스가 세상에 나왔어도 마케팅이 쟁쟁한 대기업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은 창업기업 지원, 창업플랫폼 운영 등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재단의 이러한 지원이 ‘창직(創職)’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투자유치 프로그램 진행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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