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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말연시 사랑의 온도를 올리자

코로나19, 경제불황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따듯한 손길을

  • 등록 2021.12.09 06:00:00
  • 13면

연말연시를 앞두고 곳곳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경기도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 수원시 도청오거리 교통섬에서 ‘희망 2022 나눔캠페인: 나눔, 모두를 위한 사회백신’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었다. 올해는 수원시를 비롯, 화성·용인·안양·안산·파주·김포 등 도내 7개 시에 설치된다. 경기도의 올해 목표액은 276억 원으로 1일부터 2022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된다.

 

지난해 목표액은 271억 8000만 원이었는데 302억 8100만 원을 모금, 달성률 111.4%를 기록했다. 수원시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전개한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목표액이 10억 원이었는데 13억 7000만 원이 모금돼 137% 실적을 기록했다. 오래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경제 불황 속에서도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아직 우리 사회의 고유한 인보정신이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의 1%마다 온도가 1도씩 상승한다. 목표액이 달성되면 사랑의 행복 온도탑은 100도가 된다. 올해도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훌쩍 넘어서기를 바란다.

 

그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며 뜻깊은 연말을 보내려는 분위기가 크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여서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는 송년회 대신 이웃돕기에 동참하는 기부가 이어지고 봉사활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부녀회와 지역사회단체, 기업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김장을 담가 나눠주는가 하면 저소득층, 혼자 사는 노인 등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을 펼쳐 추운 겨울날 훈풍을 몰아오고 있다. 불우이웃들을 위한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남양주시 다산동 평화교회 교인들이 10kg 들이 쌀 70포대를, 귀가현아트센터 모임 회원들이 20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남양주시 와부읍에 소재한 농협중앙회 영농자재 납품업체 팔당유기농자재(대표 박상우)는 지난 1일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백미 10Kg 30포를 지원했다. 노스페이스 진접점과 진접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약 1000만 원 상당의 의류 87점을, 지역 기업인 ㈜코리아축산은 양념육 2000kg을 기부했고 삼육대학교 연탄나눔 봉사대는 4500장의 연탄을 소외가정에 기부했다. 안성의 동사모(동전으로 사랑을 전하는 모임)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계란 150판을 안성시에 기탁했다.

 

수원시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고등동행정복지센터에 300여만 원을 맡기고 간 익명의 기부 천사가 나타났다. ‘좋은 일에 사용해 주세요’라는 문구만 적혀있는 돈 봉투를 시청 현관 앞에 놓고 간 시민도 있었다. 안양시에서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민이 600만 원 상당의 쌀 150포를 석수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놓고 갔다. 이밖에도 일일이 밝힐 수 없는 미담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다. 사랑은 모두가 조화롭게 살기 위한 ‘이웃과의 나눔’을 바탕으로 한다. 불교도 자비를 강조한다. 불경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줄 것이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에게 비록 재산이 없어도 남에게 줄 수 있는 ‘무재칠시(無財七施)’를 설하고 있다. 기부는 헌신이고 희생이지만 기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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