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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해서 못 가요" 김포시-시보건소, 확진자 긴급 현장 출동 요청 '외면'

확진자 외출 우려 신고 접수한 경찰, 119 구급대, 현장에 먼저 출동, 보건소에도 대응 요청
보건소 관계자는 "새벽에 인력없어 시청 당직실에 문의하라", 시 당직자는 "보건소에 문의하라" 핑퐁게임
보건행정당국이 해야할 현장 대응업무를 경찰관들과 119구급대원들이 1시간 넘게 대신해
새벽부터 확진자 저지하는 소란에 이웃 주민들은 불안감 호소
보건소 관계자 "인력 부족에 대처가 미흡해 죄송, 24시간 체제 가동 위기 최소화에 만전기하겠다" 해명

 

최근 김포시를 비롯한 수도권역 방역위험도가 '매우높음'을 나타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김포와 시보건소가 자가격리 확진자 관리에 안일하게 대응해 주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김포시와 시보건소,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19분쯤 김포시 A동에 거주하는 B씨로부터 “코로나 확진자인 아내가 답답하다며 외출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와 함께 B씨 주거지인 현장으로 출동해 확진자 외출을 저지하는 등 비상상황 대응 조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는 확진자 심각성을 잘 알고 대응해야 하는 보건소 인력이 보이지 않았다. 보건소에 연락을 취한 것은 경찰과 119 관계자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경찰관과 소방 관계자가 연락해 급박한 현장 상황을 알리자 보건소 관계자는 “새벽에 인력이 없어 나갈 수 없으니 시 당직실에 문의해달라”고 답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과 소방 관계자가 다시 시청 당직실에 연락해 긴급 출동을 요청했지만, 시 당직 근무자 역시 “보건소 재택 근무자에게 직접 문의하라”고 응답했다. 사실상 긴급 요청을 묵살한 것이다.

 

현장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확진자로 인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시청과 보건소 관계자가 함께 자가격리 안내와 외출 저지하는 등 현장에서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먼저 확진자의 어려움과 심각성을 알고 대응에 나서야 할 시와 보건소가 ‘인력 부족’을 핑계로 서로 긴급 현장 출동을 떠넘기는 동안 경찰과 119 관계자들이 무려 1시간 넘도록 확진자가 자가격리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게 저지하는데 진땀을 뺏다.

 

김포지역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나드는 위중한 상황에서 보건과 행정당국에서 지켜야 할 확진자 관리 대응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며 연일 확진자 급증의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긴급상황을 외면했다는 비판마저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과 구급대원들이 확진자를 저지하는 동안 이웃 주민들만 새벽부터 불안함에 떨어야 했다.

 

이날 새벽 주택가에 119구급대 차량과 경찰이 대기하고 있는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이웃 주민 C씨(58)씨는 “보건소가 확진자 관리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대처해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너무 실망스럽고 어이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 보건소 구영미 과장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자가격리 안내 등 모든 사항을 이행하고 있으나 실제로 인력 부족으로 대처에 미흡했다는 지적에 죄송하다”라며 “곧바로 24시간 체제에 돌입해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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