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천시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두 명의 사장이 함께 출근하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 해임된 구본환 사장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해임처분취소에서 승소함에 따라 업무 복귀를 원하고 있으나 현재 업무상 결정권을 가진 김경욱 사장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사 업무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 사장은 2019년 국감 당시 태풍 부실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를 이유로 공운위에서 해임결정된 뒤 대통령 재가에 의해 지난해 옷을 벗었다.
그러나 구 사장은 이에 불복, 문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1심에서 '원고가 허위보고를 했거나 인사권을 남용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해 해임처분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당시 공사 안팎에서는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여론 악화 등 인국공 사태가 악화되면서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해임 카드를 꺼내 구 사장이 '총알받이’로 희생된 것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최정학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도 지난 3월 문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처분취소 청구 소송에서 승소, 복직하는 바람에 두 명의 사장으로 인해 기관이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시당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는 정부가 공기업 사장에 대한 인사권을 남용했기 때문"이라며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조직의 수장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기업에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들 사이에 불신을 조장하는 한 지붕 두 사장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바라며, 레임덕에 허덕이는 문 정부의 '한지붕 두 사장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