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당에 합의했다. 통합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정됐다. 양당의 합당 합의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여권 대통합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은 26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당 대 당 통합 합의문’을 발표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전 당원 투표 등 내부 절차를 진행한다. 열린민주당은 29~30일 이틀간 합의문 내용을 기초로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한 뒤 최고위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중앙위와 최고위 등 내부 절차를 진행하며, 내년 1월 둘째 주까지 내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당이 행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실제 법적으로 통합하는 시점은 내달 10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양당은 통합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정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열린민주당과 힘을 합쳐 여러 혁신 과제들을 토의해 나가겠다”며 “통합 직후 국민주권 강화, 정당민주주의 보완, 국회의원 특권 개혁 등 전방위 정치개혁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우리당이 내걸었던 소중한 가치와 열린 공천 등 여러 정치사회개혁 의제에 대한 요구사항을 민주당이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은 매우 의미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당은 정치개혁 의제로 ▲비례 구고히의원 등 열린 공천제 ▲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추진 ▲각 당 5대5 참여하는 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등에 합의했다.
또 ▲검찰수사권 폐지 ▲포털의 뉴스편집·배열금지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등 사회개혁 의제도 법제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도 열린민주당은 내년 3월9일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에 별도의 열린 캠프를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양당의 합당 실무 협상에는 민주당 우상호‧강훈식 의원이, 열린민주당 정봉주‧김의겸 의원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이번 합당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10월 말 여권 대통합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이다.
이번 합당으로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3월8일 창당대회를 연 뒤 1년 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민주당 출신 손혜원‧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해 탄생한 열린민주당은 이른바 비례 위성정당 논란이 있었던 지난해 4월 총선 비례대표 정당으로 출범했다.
열린민주당 소속 의원은 3명이다. 민주당의 의석은 이번 합당을 통해 172석이 된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