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이 공사의 윤리경영 및 첨렴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새해 첫 출근일인 3일 본사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사상 초유의 2인사장 체계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회사 측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청렴도 평가 최하위 등급'을 받은데 자성하라고 주장했다.
또 김경욱 사장이 지난해 2월 제9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1년 만에 전국 공기업 윤리경영 최하위라는 평가는 해임된 전임 사장의 재임 시절보다 한 등급 낮은 결과이자 개항 이래 최악의 수모라고 지적했다.
장기호 노조위원장은 “인천공항은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한 경영 위기, 마무리되지 않은 졸속 정규직 전환, 지속되는 노동단체의 집회 등 각종 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현 사장은 이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7월 공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부 청렴도 설문조사 결과 90%가 넘는 직원들이 현 사장의 불통과 경영진의 낮은 청렴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현 사장은 눈과 귀를 닫고 비위 관리자의 징계를 감경하고, 기재부 지침을 위반하며 조직을 갈라쳤다”면서 “이러한 행위들이 사내 불만으로 쌓여 개항 이래 최악의 청렴도 평가 결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노조소속의 한 직원은 “불법 단전·단수로 사장이 경찰조사를 받고, 사장의 핵심 측근들은 노조 고소·협박을 서슴치 않는 게 경영진의 본 모습”이라며 “자회사 사장은 회사 돈을 사적 유용하고 여직원 성추행 사건까지 일삼았다"고 성토했다.
특히 김경욱 사장은 지난해 6월 ESG 경영혁신 선포식에서 의사 결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공기업 최고 수준의 청렴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끊임없이 불미스런 잡음들만 이어지고 있어 '대한민국 일류 공기업이라는게 창피하다'는 탄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엄중 조치와 인사 혁신을 통해 공사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전 조합원과 함께 인천공항의 정상화를 위한 강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