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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연이와 버들 도령’ 등 3권

 

◆ 연이와 버들 도령 /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88쪽 / 1만8000원

 

‘구름빵’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백희나 작가의 신작으로, ‘나는 개다’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책은 설화 ‘연이와 버들 도령’을 재해석했다. 설화는 추운 겨울 나물을 구해 오라며 계모에게 쫓겨난 연이의 이야기다. 신비한 동굴을 발견하고, 초인적인 도령을 만나 시련을 극복한다.

 

책에서는 계모를 ‘나이 든 여인’으로 바꾸어 지칭한다. ‘엄마’가 아닌 그저 ‘여인’에 불과하다. 또 연이를 좀 더 주체적인 아이로 풀어냈다. 순종이었던 설화와 달리 연이는 버들 도령을 만나고 싶어 집에서 몰래 탈출하기도 한다.

 

닥종이로 제작한 연이와 버들 도령은 차림새만 다를 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둘을 동일한 인물로 설정함으로써 둘의 만남은 단순한 남녀관계가 아닌 자아를 찾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거듭난다.

 

나이 든 여인의 통제와 강압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행복을 쟁취하는 연이를 보며 설화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비밀 다락방 / 우미옥 지음 / 권소리 그림 / 상상 / 112쪽 / 1만2000원

 

동화 작가로 유명한 우미옥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다. 책 곳곳에 따뜻한 상상력이 묻어난다. 사물, 동물, 소리 등 어른들은 갖지 못한 생각들로 가득해, 읽다보면 미소가 번진다.

 

쉬어버린 밥을 휴식의 ‘쉰밥’으로 바꾸는 기발함, 혼자 남은 반딧불이의 빛을 울고 있다고 생각한 ‘반딧불이의 울음’, 눈 쌓인 날 걷는 뽀드득 소리를 표현한 ‘소리 나는 신발’ 등 신선한 시각들이 돋보인다.

 

내 뒤를 조심히 따라와/ 사다리를 밟고 올라와/ 천장에 비스듬한 문이 있지/ 그 문을 열고 들어와 ··· 흔들의자가 삐걱거리는 건/ 맘 착한 유령이 앉아 있어서야/ 가끔 와서 함께 놀자 (동시 ‘비밀 다락방’에서)

 

표지부터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작가의 다락방에 초대돼 사다리를 타고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비밀 친구에게 속삭이듯 대화하고 싶어진다.

 

 

◆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 이지음 지음 /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152쪽 / 1만2000원

 

‘세상에 열심히 노력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지니가 알기나 해요? 그렇게 램프 하나 주웠다고 운 하나로 인생 역전 시켜 주는 거 너무 불공평해요’ (본문 75p에서)

 

책은 소원을 이루고 싶은 소녀 ‘다희’와 소원 들어주는 앱을 개발한 ‘지니’가 진짜 소원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당돌한 열두 살 다희의 꿈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 다희의 앞에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났다. 지니는 인간이 되기 위해 소원상담사 1급 자격증을 따고 돈을 벌고 있는 중이었다. 하루 빨리 소원을 이루고 싶은 다희에게 지니는 자꾸만 이런 저런 질문만 늘어놓는다.

 

지니가 다희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와도 같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보다 과정을 즐기고 싶고, 실패했다는 느낌조차 중요한 지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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