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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와 생태 공간으로

분단과 대결의 상징…한반도 평화위한 중심축으로 거듭나야 

  • 등록 2022.01.06 06:00:00
  • 13면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의 2022년 신년사 내용을 크게 분류하면 민생 경제 회복,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 근절, ‘돌봄’과 ‘포용’의 복지정책, 미래형 산업구조로의 대전환, 한반도 평화정착과 경기 동·북부 균형발전이다. 모두 중요한 내용이다. 그 가운데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있는 경기도, 특히 분단의 현실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예민하게 느끼는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내용이 있다. 남북관계다.

 

오 지사대행은 “평화는 생존의 문제이자 번영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방역, 경제부문을 포함해 재해와 재난 대응 등 실행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사안부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남북교류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와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시도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DMZ는 금단의 공간이었다.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남북 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전쟁과 갈등의 상흔이 남아 있는 평화와 생태, 문화예술의 터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Let’s DMZ 평화예술제’ ‘디엠지 런'(DMZ 155마일 걷기, 뚜르드 디엠지(Tour de DMZ) 자전거 대회, 평화통일마라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의 행사도 그 일환이다. 10년 넘게 방치돼 있던 DMZ 내 남북 임시 출입사무소 건물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유니마루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유니마루 개관을 계기로 파주 철거 감시초소(GP), 경의선 도라산역, 강원 고성 제진역, 서울 국립통일교육원 등 5곳에서 국제예술 전시 ‘2021 DMZ 아트 & 피스 플랫폼’도 열렸다. 백남준, 양혜규, 임흥순, 최재은, 프란시스 알리스 등 국내외 작가 32명의 작품이 전시돼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5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DMZ포럼에서 “분단과 대결의 장소였던 DMZ를 생명·평화의 창조적 터전으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심축으로 거듭나도록 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도는 ‘경기도 DMZ 일원 발전 종합계획(2021~2025)’을 수립했다. ‘위험한 DMZ에서 안전한 DMZ’라는 비전 아래 한반도 평화 실현과 DMZ의 평화적 활용을 위해 앞으로 5년간 DMZ의 미래 청사진을 담았다. 이에 투입되는 총 예산액은 1700억 원이다. 

 

5대 추진전략도 세웠다. ‘DMZ 환경·생태 보전과 가치향상’ ‘DMZ 평화적 활용을 위한 인프라 조성 및 지속가능한 발전 관리’ ‘DMZ 남북 평화 협력 노력’ ‘DMZ 가치 차별화 강화’ ‘DMZ 글로벌 홍보 마케팅 및 관광활성화’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내용은 DMZ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한다는 것이다.

 

DMZ의 환경·생태적 가치는 충분하다. 따라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도는 생태교육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 DMZ 환경예술 관련 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MZ 일원에 관광거점마을 육성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조성하고, 도보길(자전거길)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타당하다. 문제는 유동적인 남북 관계다. 올 한 해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어 이 계획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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