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으로 출연한 배우 강동원이 이 열사의 모친인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강동원은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그는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찾아뵙지 못하고 통화만 몇 차례 했다"며 "못 봬서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
조문을 마친 강동원은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등 약 20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호상을 맡은 우상호 의원, 빈소에 있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한자리에 앉아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동원은 2017년 개봉한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역으로 특별 출연하면서 배 여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촬영 전 배 여사를 직접 찾아 이한열 열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열사 역으로 출연한 이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 원을 특별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1987’은 1987년 독재정권 속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전과 민주화항쟁을 그린 영화로, 관객 723만 명을 동원했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모제에서 영화 '1987' 팀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