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 / 이시한 / 비즈니스북스 / 272쪽 / 1만5800원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짐하는 것 중 하나인 독서. 책 리뷰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인 저자가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막막하거나, 새로운 분야의 책을 도전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책을 펴냈다.
저자는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까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셜록 홈즈’·‘해리 포터’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위대한 개츠비’를 거쳐 ‘사피엔스’·‘총, 균, 쇠’까지, “서점 문턱을 넘을 작은 용기만 있으면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고 말한다.
책은 12장으로 한 장이 한 달에 해당한다. 1년 열두 달 조금씩 단계가 높아진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독서가 일상의 습관으로 자리한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독자가 자신만의 독서 스타일을 찾기를 바라며, 책에 대한 고민과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워크북 페이지를 포함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책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 심혜경 / 더퀘스트 / 192쪽 / 1만1200원
책은 매일매일 공부하는 할머니가 되길 꿈꾸는 저자의 공부 기록이다. 저자는 ‘공부가 취미’라고 하지만, 책은 실패담 위주다. 문법만 배우다 멈춘 독일어, 옷 만들기 공방에 갔다가 바늘에 실도 못 꿰기 일쑤였다. 수채화는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장을 건지고 바로 그만뒀다. 하지만 저자는 늘 새로운 공부거리를 찾아 나선다.
책을 통해 저자는 직업으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사회와 연결되기 위한 모든 일을 공부라고 말한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에 따르는 모든 행위’를 공부라 칭한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효율을 이끌어내야 하는 시험공부와는 다르다. 성취감을 얻는 것이 목표기에 억지로 하지 않고 ‘잘 그만두는 법’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삶의 권태기를 공부로 이겨내는 저자는 “좋아서 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자 오늘도 가랑비에 옷 젖듯 무언가를 배웁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되지 않는다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지 돌아보라고 질문하며,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기를 권유한다.
책을 읽다보면 공부의 무게감은 줄어들고, 배우는 일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된다.
◆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 이호정(하오팅캘리) / 21세기북스 / 192쪽 / 1만8000원
책은 캘리그라퍼인 저자가 안내하는 일상 기록법을 담았다. ‘내가 왜 기록이라는 것을 하고, 또 꾸준히 하고 있는지’라는 저자의 스스로의 질문에서 출발했다.
기록을 통해 우리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간직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기록하다 보면 매일 똑같은 글만 쓰는 것 같다. 다이어리에 적는 내용은 점점 짧아진다. 그러나 하루씩 빼먹는 날이 늘어나고 어느덧 글이 아닌 빈 페이지로 채워진다. 그렇게 기록을 포기하게 된다.
저자는 공부하기 싫어 노트 한쪽에 의미 없이 하던 낙서, 한쪽 귀퉁이를 항상 둥근 햇님으로 채우던 그림일기, 매일 만나도 할 말이 많던 교환일기 등 우리가 다양한 기록을 여러 방법으로 해오던 사람들이라고 밝히며 기록이란 대단하거나 완전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단 하나의 단어, 단 한 장의 사진이라도 나만이 것을 담아낸다면 충분한 기록이라고 말한다.
책을 넘기다보면 나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채워지는 나의 기록을 만들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