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 / 나태주 지음 / 유라 그림 / 북폴리오 / 156쪽 / 1만5000원
시인 나태주와 배우 유라의 합작 시화집이 출간됐다.
책은 ‘계절’과 ‘여행’을 콘셉트로 한다. 나태주 시인의 시 중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그 계절의 여행에 관한 시를 엮었다. 여기에 배우 유라가 최근 2년 동안 캔버스에 작업해온 유화 작품을 더했다. 노년의 시인과 청년의 화가. 서로 다른 인생의 계절을 사는 두 사람은 작품을 통해 같은 계절을 담아냈다.
나태주 시인은 출간 인터뷰를 통해 “여행은 나를 바꾸는 기회”라고 표현했다. 여행은 본인이 주인공이었던 인생에서 빠져나와 다른 사람의 인생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코로나로 인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주는 계기인 여행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했다.
책에는 나태주 시인이 유라의 그림을 보고 새로 쓴 시를 포함해 80편의 시가 실렸다. ‘봄이 피고’, ‘여름이 흐르고’, ‘가을이 익고’, ‘겨울이 내리다’라는 4개의 파트로 구성돼 책을 읽다보면 사계절의 흐름이 느껴진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멀어진 요즘, 책은 마음으로나마 여행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한다.
◆ 관광가이드 영어회화 / 김지윤 지음 / 새로미 / 146쪽 / 1만8000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영어 가이드를 준비하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관광과 통역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여행지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서는 세계 공통어인 영어로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항,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의 여행지에서 만나는 기본적인 장소와 환전, 호텔 체크인, 공연관람 등 관광에 필요한 특정 상황을 대화로 구성했다. 자주 쓰는 영어 표현과 회화를 담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꼭, 가고 싶은 관광지’로 경기도와 제주도 등 다섯 지역을 꼽아,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때 꼭 가봐야 하는 역사적인 장소와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를 중심으로 다뤘다.
◆ 가는 날이 제철입니다 /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336쪽 / 1만6900원
식품 MD로 27년간 제철 먹거리와 바른 먹거리를 찾아 전국 팔도를 다닌 저자가 전국의 지역 오일장을 소개한다.
저자는 맛집에 집중된 문화에 밀려,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묻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한다. 인기에 따른 맛집과 메뉴를 찾아가기 보다는, 여행을 떠나는 시점에 제철 식재료를 따져 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편리한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으로 점점 작아져 가는 오일장. 저자는 오일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사라져가는 오일장 풍경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그 곳에서 제철 맞은 좋은 식재료를 산다면 여행 후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발걸음도 더 즐겁고 가벼워질 것이라 한다.
책은 보기 쉽게 지역별로 목차를 구성하고, 정겨운 오일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의 권유처럼 여행을 다녀올 때 오일장 한 곳 일정에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