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만성 콩팥병-미네랄 뼈질환’ 치료하는 과정에서 국제신장학회에서 제시한 새 가이드 라인 KDIGO(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s, 2017년 발표)가 의료 현장에 잘 정착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신장 손상 혹은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된 상태다. ‘만성 콩팥병-미네랄 뼈질환’은 콩팥에서 비타민D 생성 및 인의 배설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합병증으로, 심한 가려움증, 근육과 뼈의 통증, 혈관 미네랄 침착 석회화, 골절 등이 전신에서 나타날 수 있다.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한승담 임상강사,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3곳에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진단시점부터 1년 동안의 약물 처방기록과 약물 처방에 따른 임상지표변화(혈액검사)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전자의무기록 기반 공통데이터 모델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진행됐으며, 분석 환자수는 1만 5330명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 수는 증가 추세지만 의료기관이나 중증도에 상관없이 ‘약물 처방’은 감소 추세였다. 약물 처방 경향을 살펴보면, 비칼슘 기반 인결합제 약물 처방이 증가했다.
이는 국가검진의 보편화로 인한 조기 발견 및 환자 영양교육의 활성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불필요한 약물 처방을 줄이자’, ‘칼슘 기반 인결합제 사용 시 혈관 석회화 우려로 사용을 제한하자’ 등의 권고가 잘 지켜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알루미늄 기반 인결합제 약물 사용이 감소한 점도 장기간 알루미늄 노출시 골연화증이나 뇌병증 발생 가능성으로 사용 제한을 강조한 가이드 라인의 권고와 일치한다.
비타민D나 비타민D 수용체 활성제 처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콩팥병에서 비타민D 결핍이 흔하며, 최근 비타민D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교신저자인 박인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다기관 공통데이터 모델을 이용한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만성 콩팥병-미네랄 뼈질환’의 실제 치료 경향의 변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BioMed Research Intenational 2021년 11월호에 ‘만성 신장 질환에 대한 약물 경향의 특성: 전자건강기록 기반 공통 데이터 모델을 이용한 미네랄 및 뼈질환 치료법’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