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은 사람들의 흥을 돋우고 극도의 긴장감을 낮춰주기도 하며, 때로는 사람들의 애환을 위로해준다. 적정한 음주는 인간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고 알코올 중독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간’은 인간의 여러 신체 장기 중에서도 음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습관성 음주자 대부분은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35%는 알코올성 간염을, 10~20%는 간경변증을 동반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로 인해 간세포에 5% 이상 지방이 축적된 것으로, 하루 평균 소주 반병 이상을 일주일 동안 마시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기능 혈액검사, 상복부 초음파 검사로 진단된다.
알코올성 간염은 알코올 섭취로 인해 간에 급성 또는 만성적으로 염증이 있는 상태이다.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간이 손상을 입게 되면 복수, 황달, 복부 통증, 고열 등이 생길 수 있고,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진찰을 통해 평소 음주 습관을 확인하고, 혈액검사에서 AST, ALT, 감마GTP가 상승했다면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정상 간세포가 줄고, 세포의 괴사가 일어나는 상태이다.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약 40%가 간경변증으로 발전된다. 한번 파괴된 간세포는 다시 되돌릴 수 없고, 간기능이 크게 저하돼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간경변은 위·식도 정맥류, 복수, 간성혼수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간 손상이 심한 경우 유일한 치료 방법은 ‘간이식’ 밖에 없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주’이다. 다행이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초기 알코올성 간염은 금주만으로도 빠른 간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한 번에 술을 끊을 수 없다면 천천히 줄여보는 것도 간기능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좋은 방법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예방 가능한 만큼 제대로 된 음주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글=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제공)
[ 경기신문/정리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