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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덕’들 갈증 해소할 단비같은 2022 클래식 공연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첫 내한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도 첫 내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래틀 마지막 임기
메타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조성진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 첫 리사이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오슬로 필하모닉,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KBS교향악단 신임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등의 클래식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내한한 해외 오케스트라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스트라디바리우스 앙상블 등 3개에 그쳤다.

 

모든 공연이 다 비슷한 처지였지만, 클래식 공연은 유독 가뭄이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를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마니아(클덕)들의 갈증을 해소할 단비 같은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그 중 기대작을 몇 편 꼽았다.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6월 21~22일, 롯데콘서트홀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를 맡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885년 창단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는 초대 지휘자 안톤 자이들에 이어 월터 담로슈·구스타프 말러·토스카니니가 그 뒤를 이었고, 현재는 야닉 네제 세갱이 이끌고 있다.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과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 도나토 등이 국내 관객들에게 풍성한 앙상블 무대를 선사한다.

 

6월 21일 ‘환상교향곡’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 22일에는 바그너의 ‘발퀴레’를 중심 레퍼토리로 상연한다.

 

21일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리마 돈나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 도나토, 22일에는 소프라노 크리스틴 괴르케와 테너 브랜든 조바노비치, 바리톤 에릭 오웬스 등 주역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조이스 디 도나토는 9월 4일 ‘조이스 디 도나토 내한 공연’을 통해 바로크와 20세기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마우리치오 폴리니 피아노 리사이틀…5월 25일, 예술의전당

 

‘쇼팽을 가장 잘 치는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드디어 우리나라 무대에 선다.

 

폴리니는 세계를 누비며 연주활동을 이어왔지만 그동안 한국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첫 내한공연인 만큼 많은 클래식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5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폴리니는 1957년 제네바콩쿠르 2위에 입상하고, 이듬해에는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특히 1960년 18살의 나이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했는데,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으로부터 “저 소년이 우리 심사위원들보다 더 잘 친다”는 찬사를 받은 일화가 유명하다.

 

폴리니는 2014년 베토벤 소나타 op.31, 49를 발매해, 1975년부터 시작한 베토벤 소나타 전집을 완성했다.

 

2018년에는 드뷔시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1999년 전주곡 1권에 이은 ‘드뷔시: 전주곡 2권’을 발매하기도 했다.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폴리니의 연주를 오는 5월 직접 들을 수 있다.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10월 14·16일, 롯데콘서트홀·예술의전당

 

영국이 자랑하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는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찾는 무대로, 열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연에 나선다.

 

런던심포니와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기교 있는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을 선곡했다. 네 개의 악장으로 이뤄지는 일반 교향곡의 형식을 깬 곡으로 시벨리우스가 남긴 교향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버르토크 발레 모음곡 ‘중국의 이상한 관리’를 연주한다. 대규모 단원이 필요한 곡으로 화려한 선율을 만날 수 있다.

 

래틀은 2022-2023 시즌을 끝으로 런던심포니 음악감독 임기를 마치고 독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수석 지휘자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때문에 래틀과 런던심포니가 함께하는 마지막 내한공연이 될 전망이다.

 

 

◇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12월 4·5일, 인천 아트센터·롯데콘서트홀

 

12월에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이 지휘자 주빈 메타와 함께 내한한다.

 

마지막 내한공연이었던 지난 2018년, 건강상의 문제로 오지 못했던 마리스 얀손스를 대신한 주빈 메타가 이번 내한에서도 함께할 예정이다.

 

당시 주빈 메타는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라, 의자에 앉은 채로 지휘하는 열정을 보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줬다.

 

주빈 메타는 인도 출신으로 1958년 리버풀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을 이끈 거장이다. 2011년에는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액된 바 있다.

 

이번 내한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연한다. 어떠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지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다니엘 로자코비치…10월 4일, 예술의전당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의 첫 리사이틀도 예정돼 있다. 로자코비치는 지난 2017년 통영에서 열린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협연자로 국내 관객을 만난 바 있다.

 

로자코비치는 2014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주니어 부분 2위에 올랐고, 2016년 러시아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17년 16세의 나이로 독일의 클래식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하며 클래식계 이목을 끌었다.

 

로자코비치는 나이를 뛰어넘는 연주로 세묜 비치코프, 안드리스 넬손스,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같은 거장 지휘자들과 함께했다.

 

또한 러시아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국립 방송 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리사이틀은 브람스, 바흐, 이자이, 프랑크의 곡들로 구성됐다. 로자코비치의 강점인 섬세한 감정선과 유려한 테크닉을 엿볼 수 있다.

 

2019년 발매한 ‘차이콥스키: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에서 함께한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솔로비에프와 무대를 꾸민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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