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나잇 / 박근호 지음 / 히읏 / 240쪽 / 1만 5300원
작가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 너무 많아서 잠을 이루지 못한 이들을 위해 책을 썼다. 그 생각과 걱정들에 따뜻한 문장으로 작은 위로를 건넨다.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부족하고 때로는 잘 못 할지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거. 그게 자신을 믿어주는 방법의 시작이 아닐까. 못해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 (‘내가 나를 미워하는 밤’ 중에서)
잘 자기 위해선 내가 나를 다독여야 한다. 스스로에게 보내는 이불 같은 말들이 필요하다. 작가는 그 말들을 문장으로 대신한다. 괜찮다는 잘 될 거라는 당연한 위로가 진심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요즘 잘 잔다’는 말은 ‘요즘 별일 없이 잘 지낸다’는 것과 같다고 전한다. 잠은 설친다는 건 별별 일들로 생각과 걱정이 많다는 거니까. 그래서 누구보다 많은 밤은 지새운 작가는 책을 통해 우리 모두의 굿나잇을 빌어 준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364쪽 / 1만 5000원
책은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으로, 출간 즉시 전자책 TOP 10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독자들의 요청으로 드디어 종이책이 발간됐다.
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에 새로 들어선 ‘휴남동 서점’. 서점 주인 ‘영주’는 처음 몇 달간 자신이 손님인 듯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소진되고 텅 빈 것만 같았던 느낌이 서서히 사라진다. 영주와 함께 서점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서점을 방문하는 이들을 저마다 크고 작은 상처들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 건강해진 휴남동 서점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또 스스로를 치유해 나간다.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배려와 친절, 우정, 진솔한 대화 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보여준다.
◆ 나만의 순간들 / 김현경 지음 / 피카 / 208쪽 / 1만 4800원
행복은,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순간을 늘려갈 때 찾아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라는 기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유튜브 또는 SNS로 타인의 일상을 보며, 그 콘텐츠에 나온 맛집을 가고 물건을 산다. 작가는 이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에 대해 궁금했던 적은 있는지, 다른 사람의 일상과 취미, 생각, 감정이 아닌 ‘온전히 나에게’ 묻고 답했던 시간이 있었는지.
책에는 답이 없다. 오로지 질문만이 있다. 하루에 하나씩 180개의 질문에 답한 뒤, 맨 앞으로 돌아가 같은 질문에 답을 하도록 구성됐다. 6개월씩 두 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단순히 생각하고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글로 써내려가고 다시 되돌려보며 나조차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