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환자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필수다. 당뇨망막병증(망막의 미세혈관 손상)이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당뇨병 진단 후 30년 이상 된 환자의 약 90% 이상, 15년 안팎의 환자 60~70%가 이 병에 걸린다. 이는 세계 각국의 실명 원인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당뇨망막병증에서 맥락막 두께 관찰로 시력 호전 정도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에서, 특히 심각한 시력저하의 원인인 당뇨황반부종을 앓고 있는 환자 70명의 81안을 대상으로 안구 내 덱사메타손 이식제(dexamethasone implant) 주사치료 후 빛간섭단층촬영(망막 및 맥락막 정밀구조 촬영) 검사결과와 맥락막 두께의 변화를 분석했다.
덱사메타손 이식제는 당뇨황반부종의 치료에 최근 많이 사용되는 안구 내 주사치료제다.

분석 결과 7주, 14주 째 망막중심부인 황반의 부종 호전이 관찰됐으며, 맥락막 두께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최대 교정시력도 유의하게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맥락막 두께가 황반부종의 호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맥락막의 두께가 얇아질수록 황반부종이 크게 호전됐고, 해당 환자들은 시력 회복 효과가 컸다.
특히 덱사메타손 이식제 치료 후 맥락막 두께의 변화와 치료효과가 최대치로 나타는 시기가 7주 째였으며, 이때 맥락막 두께의 감소량이 최종적으로 좋아진 시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맥락막 두께의 최소 변화값이 22μm일 때 시력 예후를 좋게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즉, 맥락막 두께의 변화량이 22μm 보다 크면 최종 시력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치료 전 빛간섭단층촬영 영상에서 망막하액이 존재하거나 망막시세포들의 연결선이 명확하게 나타난 환자들은 치료 후 맥락막의 두께 변화가 크고, 치료예후도 좋았다.
송지훈 교수는 “당뇨병에서 발병 위험이 높으며,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당뇨황반부종에서 맥락막의 두께 변화로 치료예후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고생하는 당뇨황반부종에서 치료 약제의 선택과 치료 반응 예측에 도움이 돼, 좋은 치료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