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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AI은행원 등장...키오스크에 AI까지 '대체 인력 가속'

신한·KB국민·NH농협에 AI은행원 등장
AI은행원에 기존 은행원 퇴직 열풍 겹쳐
장병탁 서울대 교수 "모두가 변화에 준비해야 할 것"

시중 은행 영업점에 AI직원의 등장으로 금융권에 인력 대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일부 시중 은행 영업점은 키오스크 형태의 인공지능 은행원을 소수 영업점에 배치하면서 고객 접점의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AI컨시어지를 영업점에 도입해 AI은행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기 신한은행 AI은행원은 고객 대상 인사나 메뉴 검색 등 간단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제는 계좌이체나 증명서 발급 등 금융거래 업무도 수행 가능하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 은행권 최초로 참가해 AI은행원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도 AI은행원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여의도 신관 AI체험존에 등장한 상담사를 AI은행원으로 업그레이드해 서울 여의도영업부, 여의도 Insight점, 돈암동지점에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의 AI은행원은 각 영업점에 키오스크 형태로 배치되며 이들은 STM·ATM 등 은행 주변 기기 사용법, 상품 소개, 업무별 필요서류 안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은행 업무 외 금융 상식, 날씨, 주변 시설 안내 등 생활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AI은행원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임을 발표했고, 지난달 실제로 2명의 AI은행원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신규직원 직무교육을 마친 후 DT전략부 디지털 R&D센터에 배치됐다.

 

공식 업무는 인공지능 신사업 추진 지원 업무이며 조직 내 체험관 방문객 응대 등 여러 부문에 투입될 예정이다.

 

모바일로 대부분의 업무가 가능해진 금융업계에 인공지능 은행원이 등장하면서 금융업계는 역할이 줄어든 오프라인 영업점이 점포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5년 동안 폐쇄된 은행 영업점은 1507곳이다.

 

영업점 통폐합으로 갈 곳을 잃은 일부 직원들은 퇴사를 선택하기도 했다.

 

지난 1월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에서는 1817명이 희망퇴직을 했으며 농협은행은 작년 12월 427명이 퇴사했다.

 

여기에 국내 소매금융을 철수한 한국시티은행(2300명)과 SC제일은행(500명)을 합하면 4개월 사이 5000여명의 은행원이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AI은행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아직 단순 응대만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에 도입이 다소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는 자동화 기술 중 하나로 인간이 하는 지적인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것을 연구하는 일"이라며 "기존에 인간이 하는 일의 일부를 AI가 하게 된다면 일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AI은행원이 완전히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언젠간 다가올 일이기 때문에 기업, 사람 더 나아가 국가, 사회적 측면에서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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