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다 / 아트만두 지음 / 한길사 / 272쪽 / 2만 2000원
시사 캐리커처 작가 아트만두가 첫 작품집 ‘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防口다’를 출간했다. 책은 대한민국 최초의 시사 캐리커처 모음집으로, YTN 홈페이지 ‘아트만두의 인간대백과사전’, 네이버 ‘오늘의 만평’, 방송 ‘알고리줌’ 등을 통해 소개된 작품 중 120점을 선별해 실었다.
작가는 책에 쓰인 모든 글과 캐리커처가 자신의 뇌피셜(‘뇌’와 ‘공식적인’을 뜻하는 영단어 ‘오피셜(official)’을 합쳐 만든 말로, 객관적인 근거 없이 자신의 생각만을 근거로 한 추측이나 주장을 뜻함)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순서에 상관없이 그저 독자의 입맛에 맞는 대로 펼쳐 읽으면 된다.
책 제목에서 ‘방구防口’는 막을 방防, 입 구口, 입을 틀어막는다는 의미다. 대체 누가 누구의 입을 틀어막으려 했다는 것일까. 책은 진실을 은폐·왜곡하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폐 기득권을 들춰낸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1부 고발사주 의혹에 얽힌 이야기, 2부 국회의원들의 비리, 3부 사회비판과 검찰개혁 문제를 다룬다. 4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책은 결국 사과 없이 세상을 떠나버린 전두환(으로 추정되는) 무덤 앞에 놓인 괘종시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패러디 한 글 “가족사랑 윤서방, 방역 황교안, 들락날락 김종인, 졸업가운 빌려라 최성해 총장, 토끼몰이 곽상도”, 하나님을 협박하신 ‘공갈목사님’까지. 정치인, 고위직 공무원, 재벌, 종교인 등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또한 암울한 상황과 혼란뿐만 아니라 희망도 담고 있다. 봉준호 영화감독과 배우 윤여정·안성기·이기영 등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온 예술인, 김병지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홍범도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등을 통해 독자에게 희망의 씨앗을 건넨다.
작가는 ‘공정’과 ‘상식’을 주장하지만 그런 것들과는 지구에서 해왕성까지의 거리만큼이나 먼 자들을 풍자했다. 그들의 ‘민낯’을 확인하고, 함부로 ‘뻘짓’을 하지 못하도록 추운 겨울날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이 책을 보며 낄낄대면 좋겠다는 작가의 작은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