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목)

  • 흐림동두천 11.8℃
  • 구름많음강릉 10.4℃
  • 흐림서울 12.9℃
  • 흐림대전 14.4℃
  • 맑음대구 14.4℃
  • 구름많음울산 12.7℃
  • 흐림광주 14.4℃
  • 맑음부산 12.9℃
  • 흐림고창 13.6℃
  • 구름많음제주 16.9℃
  • 흐림강화 9.6℃
  • 구름많음보은 13.0℃
  • 구름많음금산 15.0℃
  • 흐림강진군 13.4℃
  • 구름많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2.2℃
기상청 제공
많은 사람의 입은 막기 어렵다. 이를 중구난방(衆口難防)이라고 한다. 은(殷)나라를 멸망시키고 무왕(武王)이 세운 주(周)나라는 오만하고 자인하여 사치를 일삼는 여왕때 매우 어지러웠다. 그는 아무도 자기를 비판하지 못하도록 함구령을 내렸다. 그 때 소공(召公)이 이렇게 충고했다.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 보다 더 어렵습니다. 강물을 막은 둑이 무너지면 많은 사람이 다치듯이 백성도 또한 둑과 같습니다. 강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하고, 백성들이 바른 말을 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됩니다.”
백성의 입을 틀어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과 진배 없으니 자칫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여왕은 소공의 말을 듣기는 커녕 부질없는 걱정이라며 핀잔까지 줬다. 소공의 충고를 무시한 여왕은 즉위한지 3년만에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달아났다. 그리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채 고독한 죽음을 맞이했다.
귀가 엄청나게 큰 왕이 왕관으로 귀를 가렸다. 그러나 왕의 이발사만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비밀을 누설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지만 입이 근질근질해진 이발사는 대나무 숲에 들어가 소리쳤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바람이 불 때 마다 대나무 숲에서 그 소리가 들려오자 온 백성이 알게 되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중구난방’의 우화다. 권력자들은 국민들의 입을 틀어 막고 싶어 한다.
진나라의 시황제가 분서갱유를 한 것이나. 히틀러가 불온서적을 모아 베를린 광장에서 불태운 것도 중구난방을 막기 위해서였다. “모든 사람의 입을 막으려면 버터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화란 속담이다. “요리사가 너무 많으면 죽을 버린다.” 서양 속담이다. 요새 우리 사회는 말이 너무 많아 탈이다. 반대, 찬성은 기본이고 개혁·반개혁, 우파·좌파, 친북·용공, 반미·친미까지, 입 때문에 망하지 않을까 두렵다. 이창식/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