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극복해야 할 지금 위기와 미래지향적 개혁 과제를 수행해나가려면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신뢰 속에 압도적 승리가 뒷받침 돼야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며 "이번 야권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면서 "압도적인 승리는 국민적 명분과 합리적 단일화 과정을 통해 이 길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드릴 때만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 '국민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와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누가 더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는 오롯이 국민의 판단에 맡기면 경선이 복잡할 일도, 시간 끌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를 거론하며 "(당시)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다. 따라서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며 "상식에 기반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 했던 바를 존중하면 윤 후보 말대로 짦은 시간 안에 매듭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당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당시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각 1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절반씩 물어 조사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일화 승패를 결정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이러한 제안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얘기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게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제 제안에 대한 윤 후보님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1년 4월 7일 정권교체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워 이겼듯,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함께 손잡고 승리하자"면서 "이제 선택은 윤 후보님과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고 거듭 밝혔다.
대선 후보 등록 첫 날 안 후보가 선제적으로 단일화 제안을 하며 '공'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넘긴 만큼 그동안 여론조사가 아닌 일대일 담판에 따른 단일화를 염두에 둬온 윤 후보의 입장이 주목된다.
더불어 양 측의 단일화 논의 방향에 따라 대선 정국의 판세는 더욱 격랑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