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7호선 인천 산곡역서 라돈 기준 최대 38배 초과 검출...인천교통공사 직원 1명 폐암 초기

라돈 실내 기준치 148Bq/㎥...산곡역 집수정·배수펌프실 2곳 각 5570Bq/㎥·1468Bq/㎥ 검출
환기시스템 개선해 현재 정상 수준 유지
정밀검사 결과 직원 11명 이상소견, 1명 폐암 초기 진단
공사 "노사 합동 조사 및 대책마련 실시...이상소견 라돈 인과관계 없어"

 지하철 7호선 인천 산곡역에서 기준치의 최대 38배에 달하는 라돈이 검출됐다.

 

이 역에 근무하는 인천교통공사 직원들의 정밀검사 결과, 일부 폐결절‧폐기종 등 이상 소견이 나왔다. 특히 한 직원은 폐암 초기 진단까지 받았다.

 

2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11월 진행한 라돈측정 용역 결과 산곡역 집수정·배수펌프실 2곳에서 각각 5570Bq/㎥·1468Bq/㎥의 라돈이 검출됐다.

 

이는 ‘실내공기 질 관리법’에서 정한 라돈의 권고 기준치(148Bq/㎥)의 10~38배, 고용노동부의 작업장 라돈 농도 기준치(600Bq/㎥)의 2.5~9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또 직원들이 상시로 머무는 산곡역 역무실에서도 126.3Bq/㎥의 라돈이 측정돼 실내 제한 기준치에 근접했다. 지난해 5월 산곡역과 함께 개통된 석남역 역무실 라돈 수치(37.9Bq/㎥)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높다.

 

산곡역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이곳 직원 41명 중 검사를 희망하는 32명을 대상으로 폐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한 결과 폐결절 4명, 석회화 1명, 염증 후 흔적 3명, 폐기포 1명, 폐기종 2명 등 11명이 이상소견을 받았다. 또 개인 검진을 따로 진행한 직원 1명은 폐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1급 발암물질이다. 기준치 이상의 라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 등에 걸릴 수 있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릴 정도다.

 

토양이나 암반지대 등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지하수나 벽 사이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보통 공기 순환이 잘 안 되는 지하에서 농도가 높게 나온다. 라돈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환기율을 높여 농도를 희석하는 수밖에 없다.

 

과거 1호선 경인교대역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돼 환기 방식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농도를 낮췄다는 게 인천교통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사 합동으로 전문가 자문을 얻은 결과 직원들의 이상소견은 일반인에게도 발견되는 흔한 증상으로 라돈과 역학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폐암 초기 직원 역시 산곡역 근무기간이 짧아 인과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후관리를 위해 1년마다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진행해 경과를 계속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기시스템 가동 시간을 늘리고, 기준치를 초과한 집수정과 배수펌프실에 추가 환기 장치를 설치해 공기가 지하철 터널까지 흐르도록 조치했다”며 “터널에는 외부와 연결된 급·배기 장치가 가동돼 라돈 수치를 40Bq/㎥ 미만으로 관리 중이다. 현재 역무실은 44.7Bq/㎥, 집수정과 배수펌프실은 각 83.1Bq/㎥·87.6Bq/㎥으로 정상 범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