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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북극이 녹기 전 반지하가 먼저 침수…‘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곽재식 지음 / 어크로스 / 448쪽 / 1만 8800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품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품으면 그에 대해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기후변화와 같은 여러 사람이 협심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에서는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이해하기 좋은 책을 써보고자 했다” (서문 중에서)

 

소설가이자 환경안전공학자인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과학과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석유 협회 행사에서 석유를 쓰지 말라고 경고한 화학자 에드워드 텔러의 기행으로 기후변화의 원인을 설명하고, 뜨거운 금성의 정글을 상상하게 만든 소설에는 온실효과의 원리를 담았다.

 

산 높은 곳에 배를 묶어뒀다는 조선 시대 ‘배바위’ 설화를 통해 기후변화를 둘러싼 인간의 오랜 두려움을 마주하게 한다.

 

책은 기후변화의 원인과 역사부터 국제적 관점에서의 기후변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우리가 해야 할 일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특히 작가는 기후변화에 맞선 우리의 노력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기후변화는 지구를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선 가뭄과 홍수, 폭염과 한파로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말처럼 자연에 대한 사죄가 아닌 우리 이웃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둑을 쌓아 홍수를 막고 저수지를 만들어 가뭄에 견딜 방법을 찾는 것은 전기차나 수소차, 태양광발전소나 풍력발전소와 같이 자주 언급되지 못한다. 하지만 당장 기후변화 때문에 피해를 입을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또한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엇이 이롭고 이롭지 않은지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전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을 뒤집는다.

 

매일 종이컵을 사용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쓰레기 배출량 줄이기)를 실천하지만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보다 기후 변화에 적은 영향을 주고, 플라스틱을 종이나 알루미늄으로 대체하는 것도 오히려 이롭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다.

 

재료의 생산과 운반, 제작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책은 사회의 약한 사람들, 즉 우리 이웃을 지키기 위해 나부터 실천해 나가는 행동들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하며 끝을 맺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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