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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혼목’ 수요 겨냥한 1인 세신샵 인기몰이

“일대일로 감염병 걱정 없이 서비스 받을 수 있어” 호평

 

“코로나19 때문에 때를 못 밀어 너무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개운하게 목욕했다는 분들이 많아요. 1인 세신샵 개점 이후 어머니와 딸이, 친구끼리, 직장 동료끼리 함께 방문하셔서 각자 목욕을 즐기고 함께 돌아가기도 해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중 목욕탕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줄어들었지만, ‘1인 세신샵’이라는 또 다른 목욕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감염병에 대한 걱정 없이, '깨끗하고 개운하게 세신을 받자'는 슬로건 아래 출발한 여성전용 1인 세신샵. 개점 이후 혼목(혼자목욕)을 찾는 사람들의 각광을 받으며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열띤 예약 경쟁을 뚫고 24일 오전 7시 40분 부천시 괴안동 소재 ‘세신샵 결’(대표 강민옥)을 찾았다. 사전 예약 시간에 맞춰 세신 관리를 위해 목욕관리사들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목욕관리사에 안내를 받아 1인 전용 욕실로 향하면, 따뜻한 온수가 채워진 욕조 1개와 세신이 이뤄지는 관리용 침대가 보인다.

 

욕조에 몸을 담고 있으면, 기호에 따라 차 한 잔이 나온다. 흘러나오는 명상 음악과 함께 약 20분간 때를 불리고 나면 본격적인 세신 관리가 시작 된다.

 

송애선(55) 목욕관리사는 “세신샵이 문을 연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부천 뿐 아니라 인근 서울은 물론 수원에서도 방문한다”라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목욕탕 가기가 어려웠는데, 혼자서 세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큰 호응을 얻는 것 같다. 단골손님도 꽤 생겼다”라고 말했다.

 

세신 관리는 약 50분 동안 이뤄진다. 50분 세신관리의 경우 4만 2천원의 비용이 든다. 기존 대중 목욕탕의 일반 세신 비용이 약 2만 2천원 선인 걸 감안하면 2배가량 비싸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과 개인 전용이라는 특수성이 맞물리며 재방문 의사를 밝히는 방문객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세신샵을 이용하는 30대 한 고객은 “코로나19 여파로 목욕탕에 못 간 지 너무 오래됐다. 아무래도 집 화장실에서는 너무 춥기도 하고, 때까지 밀기 쉽지 않다”라며 “엄마도 모시고 가고,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목욕장업의 휴폐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일자리를 잃은 목욕관리사들의 새로운 일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점도 있다.

 

실제 경기도 지역의 목욕장업은 ▲2019년 888개소에서 ▲2021년 821개소로 줄어드는 등 휴폐업이 가속화되는 한편 심각한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목욕관리사 역시 일자리를 잃거나, 다른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세신샵 결 강민옥(40) 대표는 “경매에 관심이 많아서 찾아보면 목욕탕이 정말 많이 나와 있다. 구인 구직 광고를 내지 않아도 세신사 선생님들이 먼저 자리가 있냐고 전화가 올 정도”라고 전했다.

 

향후 이같은 1인 세신샵은 향후 지역 곳곳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민옥 대표는 “창업 문의도 계속 오고 있다”라며 “‘결’도 조금 더 큰 규모의 여성전용 세신샵 2호점을 수원 화서역 인근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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