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서 은행원·경찰 부부가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3일 수원고색파출소에 따르면 권선구 평동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A씨(72)는 지난달 28일 현금 1000만 원을 인출하기 위해 새마을금고 고색동지점을 방문했다.
이때 현금 인출을 담당하던 김 모 과장(39)은 한번에 많은 금액을 인출하려는 A씨에게 이상함을 감지하고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신용등급을 높여준다는 연락을 받아 현금을 인출해 인근 가게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한차례 보이스피싱을 당한 상태였다. 그는 지난달 24일 1.8%의 저금리 대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지원 메시지를 받은 뒤 이튿날 현금 959만 원을 찾아 자신의 이발소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B씨에게 전달했다.
이날 요구한 현금 1000만 원도 조직원 B씨의 요구였다. 이 사연을 듣고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직감한 김 과장은 곧바로 남편 고현철 경사(고색파출소)에 연락했다.
현장 근무를 하던 고 경사는 안절부절하던 A씨에게 "현금 인출을 중단하고 파출소 방문하라"고 안내하고 신고 접수를 도와 1000만 원의 보이스피싱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고현철 경사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경찰로써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늘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추가 범행을 막을 수 있어서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