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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의 앞날이 걱정된다

평택항이 두쪽 나게 생겼다. 헌법재판소가 당진군이 제소한 평택항 경계분쟁에 대해 당진군의 손을 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당진군은 평택항 전체 면적 607만평 가운데 57.7%에 해당하는 350만평을 차지하게 되고, 97개에 달하는 선석(船席) 가운데 37개를 차지하게 돼 항만의 소유 및 운영권이 사실상 둘로 나뉘는 괴이한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뿐만 아니다. 평택항 건설 초기부터 아웅다웅했던 항만 명칭 변경과 항만분리 문제는 한층 더 격렬해질 전망이어서 단순한 항만 관리·운영권 다툼이 아니라 평택시와 당진군 간의 지역분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현재 평택지역 주민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하역 노조에 대해 당진군측이 별도의 노무 공급권을 주장할 경우 노-노간의 마찰 역시 불을 보듯이 뻔하다. 여기에 더해 지역 감정까지 뒤엉키게 되면 평택항이야말로 국제항으로서의 기능 발휘는 뒷전인채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영일이 없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걱정이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이제 겨우 국제항 구실을 하기 시작한 평택항이 내부 혼란 때문에 국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선석 소유권에 변동이 생기면 운영권이 바뀌게 되고, 운영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노-노가 원만한 경우라면 모를까 노조마저 주도권 다툼을 하게 된다면 하역이 원활하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이 지경이 된다면 선주나 화주들이 집안 싸움에 끼어 들고 싶지 않아 항만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결국 평택항은 개도 구럭도 잃는 낭패를 보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없다.
항만명칭 변경도 골칫거리다. 이미 평택항은 이미 오래전부터 하나의 브랜드로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항만 이름을 고치게 된다면 국제 인지도면에서 허물이 생기면 생겼지, 득될 것이 없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두 지역간의 기세 싸움이다. 당진군은 벌써부터 역전(逆轉)의 승자가 된 듯이 기세가 올라 있고, 반대로 평택시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헌재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다만 헌재의 결정 때문에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던 평택항이 양분되고, 더 나아가서는 지역분쟁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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