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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0월이다. 시월은 열번째 달로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전단계의 달이기도 하다. 십 또는 ‘열(十)’은 모든 수를 갖춘 기본이자, 동서를 의미하는 ‘一’과 남북을 나타내는 ‘ㅣ’이 합쳐진 것으로 사방과 중앙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수이다.
‘十’은 모든 수를 낳는 모태(母胎)의 자리이므로 하도(河圖)에서 토(土)로 배정된다. 토는 흙이고 지(地)로도 표기되는데 하도는 옛날 중국 복희씨(伏羲氏) 때 황하강에서 용마(龍馬)가 지고 나왔다는 쉰 다섯 집의 그림을 말한다. 십은 절대적으로 완전한 수이고, 꽉 차서 넘치는 수이기도 하다.
또 ‘一’과 ‘十’은 거의 동일시 되는데 一이 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열’은 기간을 나타내는 단위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을 뜻한다.
부귀영화가 오래 가지 못함을 십년 세도(勢道)없다 하고, 열흘 동안 피는 붉은 꽃이 없다해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였다. 오래 기다린 보람이 없을 때 “십년 과수로 앉았다가 고자 영감 만난다”고 한다.
반대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을 때 “십년 묵은 체증이 가신다”라 하고, 변화하는 세상 이치를 나타낼 때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다. 아주 가까운 친구 가운데도 신의를 저버리고 해를 끼치는 원수가 있다는 뜻으로 “십리가 모래 바닥이라도 눈 찌를 가시나무가 있다”는 속담도 있다.
맹자(孟子)에 보면 “하루 햇볕을 쬐고 열흘 동안 차게 하면 제대로 성장할 것이 없다”는 구절이 있다. 제(齊)의 선왕(宣王)이 왕도정치에서 벗어나는 정치를 하자, 맹자가 제자에게 한 말이다. 맹자 홀로 왕에게 바른 정치를 하도록 간곡히 아뢰었지만 열 간신이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해 결국 나라를 망쳤다는 뜻이다. 이를 일폭십한(一暴十寒)이라고 한다. 아무튼 10월은 가득 차는 달이면서 넘치는 달이다. 풍요를 구가하는 것도 좋지만 고달퍼하는 이웃도 생각할 때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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