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하면 대개의 사람들이 보약(補藥)을 떠 올린다. 한국사람만큼 보약을 좋아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멀쩡한 사람도 보약을 먹고 있으니 말이다.
바야흐로 보약시즌이 왔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니 만큼 사람도 몸을 보해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된다는 월동의 개념이다. 보약 한 두 제 안 먹으면 큰일이나 날 것 같은 강박관념으로 여유가 덜 한 사람도 보약을 찾는다.
보약의 기본은 십전대보탕에서 시작한다. 여기에다 먹는 사람의 상황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녹용 등 약제를 첨가한다. 십전대보탕은 사물탕과 사군자탕에 황기와 육계를 더한 것이다. 사물탕(四物湯)과 사군자탕(四君者湯) 모두 원기를 북돋우는 것이다.
원래 보약은 병후 또는 산후에 들게 돼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건강한 사람이 보약을 복용하고 있다. 양기를 보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먹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건강한 사람들이 찾는 것은 아무래도 동기가 불순하다. 허기야 보약이 영문으로는 RESTORATIVE로 표기되니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보약은 물론 치료약까지 한약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데 있다. 치료약의 경우 재료값의 10배에서 많게는 44배까지 받는다니 해도 너무들 한다.
칼만 안 들었지 강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 YMCA가 수원의 한의원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보면 모한의원은 원가가 357원인 한약 한 첩을 1만5천3백82원을 받았고 다른 한의원은 1천657원짜리를 3만5천500원을 받았다.
폭리도 이정도면 폭리가 아니라 강탈이다. 건전한 거래에 의한 판매가 아니라 약자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 환자에게 의술을 미끼로 강매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다가는 한약이 갖고 있는 신비의 이미지마저도 해칠 우려가 있다. 설 땅을 스스로 잃는 것이다. 한의학, 한약이 공멸하는 길이다.
滿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