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과 세대·지역 간 갈등을 봉합는 대통합의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 날인 9일 오전 6시 수원시 화서1동 주민센터(3층, 대회의실) 투표소를 찾은 조현남씨(58)는 "코로나로 사람이 많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 출근 전 시간을 내 들렸다"며 "차기 대통령은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며 소중한 투표권을 행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투표소에는 새벽부터 대통령 선거 투표를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발열체크를 마친 뒤 비닐장갑을 받고 투표소로 이동했다. 대기 중 바닥에 부착된 스티커에 맞춰 시민들은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오전 6시부터 관내 투표소 총268곳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오전 6시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제1투표소 (매산동주민센터, 5층 대회의실)에는 쌀쌀한 날씨 탓에 시민들 대부분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1층 로비에서는 투표사무원이 일회용 비닐장갑을 나눠주고 있었고, 사람들은 장갑을 착용한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투표소로 향했다.
투표소가 있는 5층은 공간이 넓지 않았다. 인원이 붐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층에서 인원을 조절해가며 사람들을 투표소로 올려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모씨(67)는 "대선과정에서 거대 양당 후보가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많이 저버리지 않았나 생각이들었다"면서 "최종적으로 누굴 찍을지 망설이다보니 사전투표를 못해 본 투표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투표를 하면서 내가 뽑은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매우 암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모씨와 함께 투표를 한 성모씨(65)는 "여야(진영)을 떠나서 나같은 서민이 잘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던 그냥 정직하게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서 발표한 공약을 반드시 지키는 대통령이 되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안구 영화동 행정복지센터에 위치한 영화동 제1투표소에는 오전 5시 40분부터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일찍 투표소에 왔다고 했다.
제일 먼저 투표소에 도착해 첫 번째로 투표를 마친 한모씨(60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 아무래도 일찍 투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일찍 왔다"며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젊은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투표를 마친 임모씨(60대)도 "청년 일자리 문제나 부동산 문제가 제일 큰 문제다"며 "관련 정책들을 너무 성급하게 결정해 부작용을 일으킬 게 아니라 심사숙고해서 잘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동 제1투표소에는 2층 계단에서부터 3층계단까지 유권자들의 대기줄이 이어졌다.
투표에는 참여하고도 무효표를 던진 시민도 있었다. 정모씨(31)는 "너무 뽑을 사람이 없어서 무효표를 던지고 왔다"며 "모든 후보가 비호감이었고 투표를 하지 말까 생각도 해봤지만 무효표도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 투표를 했다"고 속마음을 어렵게 털어놨다.
정씨는 "각 후보가 청년 정책을 많이 펼쳤는데 반드시 지켜줬으면 한다"며 "높은 저출산률과 실업률로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청년 정책을 통해 (사회 분위기가 )회복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투표소를 잘못 찾아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도 목격됐다.
다른 투표소로 가기위해 허둥지둥 출입구를 찾던 장기형씨(60)는 "한동안 지방에 있다와서 잘 몰랐는데, 아침 일찍나와서 투표도 못하고 화가난다"면서 "1동에 사는데, 왜 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못하냐"며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는 본인의 거주지가 포함된 지정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자들은 오후 5시 50분부터 외출이 허용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신분증을 지참한 채 지정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 경기신문 = 이명호·김한별·강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