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양이 여러 마리가 불이 난 집을 발견하고, 집주인을 깨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6일 양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2시 20분쯤 양평군 양서면의 한 단독주택 보일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집주인 부부는 화목 보일러에 나무를 넣고 잠이 들었다. 이들 부부는 평소 집 밖에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었는데, 이날 괴성을 내며 울어 이를 확인하러 나갔다가 보일러 인근에서 불이난 것을 발견했다.
부부는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하며 119에 화재 사실을 신고했고,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 40여분 만인 새벽 4시쯤 완진됐다. 이날은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강풍이 불어 자칫 큰 불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은 고양이들의 울음소리로 초기 발견됐던 불은 화목 보일러에서 날린 불티가 보일러실로 날리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불로 보일러실과 지붕 일부가 소실되는 정도의 피해만 입는데 그쳤다.
양평소방서 관계자는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반려동물이 하이라이트 같은 가열기구를 작동시켜 종종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번처럼 반려동물 덕분에 불을 막은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